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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18.01.26 00:30

인투 더 워터 - 폴라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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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에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다렸고 한국에서는 한파가 몰아칠 때가 되어서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시원한 물과 관련된 제목과 표지를 보고 한여름에 읽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여름에 읽었더라도 생각보다 만족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폴라 호킨스의 화려한 스릴러 데뷔작인 『걸 온 더 트레인』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두 책을 모두 읽은 입장에서 말하자면 『인투 더 워터』는 그녀의 전작과는 다소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그냥 그 자체로만 놓고 봐야 할 듯하다.


작품 속 배경이 되는 '벡퍼드'라는 마을은 조금 특이하다. 마을 어디로 가더라도 결국은 한가운데로 흐르는 강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강에는 끔찍한 역사가 있는데, 삼백 년 전 마녀로 몰린 여성들이 바로 이곳에서 죽임을 당했다. 마녀라서 떠올라도 죽고, 사람으로 판명 나서 가라앉아도 죽는다는 그런 역사책 속 이야기가 벌어졌다. 강의 역사를 설명한 후 시간은 현재로 흘러 이 악명 높은 강에서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건과 함께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던 과거들도 하나씩 떠오르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발견된 여성의 가족뿐 아니라 다소 기묘해 보이는 마을 전체를 뒤흔든다. 가족, 연인, 이웃의 관계 모두 벡퍼드에서는 모든 게 얽히고설켜 있는 듯하다. 아직 타살인지 자살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사체로 발견된 여성이 과거 강에서 일어난 죽음들을 조사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우연인지 최근 마을의 한 소녀도 강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마을과 강을 둘러싼 어두운 비밀이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죽은 여성은 살아생전 마을의 강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했다. 작가 겸 사진작가였던 그녀가 이전까지 강에 대해 조사했던 과거 내용들이 이야기 중간중간에 삽입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화자가 매우 많다는 점인데, 직접 세어보진 않았지만 작품 초반에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특징을 일일이 기억하느라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장점이라면 인물들의 묘사가 자세하게 잘 나타났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나처럼 인물들을 이해하려 하다가 자꾸만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느낌이다.


『걸 온 더 트레인』과 같은 어두운 심리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실망할 수도 있다. 과거를 파헤치며 느리게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몰입감과 스릴러적인 요소는 적거나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보자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이런 책이다. 기묘한 마을, 특이한 사람들, 어두운 과거,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강. 마을의 강을 둘러싼 어두운 미스터리는 작가의 이름을 빼놓고 보더라도 책을 펼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결말의 설득력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폴라 호킨스라는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는 점에서는 만족했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보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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