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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18.02.09 09:41

망내인 - 찬호께이

조회 수 2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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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을 통해 한동안 중국 미스터리를 찾아봤었기에, 소재가 취향이 아님에도 신작이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하였습니다. 


예전 CIA가 그토록 알고자 했던 개인의 취향, 사생활, 일상을 이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스스로 정보를 갖다 바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그리고 고성능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이를 다룬 소설들도 나오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 개인이 실수나 우연으로 인해 삶이 파괴되는 내용을 보는거 자체가 고역이라 이런 류의 소설은 피하는 편인데, 망내인은 그래도 작가를 보고 과감히(?) 도전하였습니다. 


홍콩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갑작스레 동생의 자살을 마주하게 되면서 충격에 빠지지만, 이해할 수 없는 동생의 자살의 원인을 찾아내려 합니다. 분명히 동생은 성추행의 피해자였는데 가해자의 지인을 사칭한 글이 익명 게시판(한국으로 치면 디씨?)에 올라오면서 신상 파헤치기가 자행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전지전능한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서 갑작스런 자살 뒤에 숨은 이면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기 시작합니다. 사실 미스터리적인 측면에서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동등한 존재인 야녜가 활약하면서 활극으로 변해버려 재미는 반감됩니다만, 어디까지나 사회파 미스터리라 보면 납득할만합니다. 챕터 구성으로 미스터리 소설 답게 읽는 사람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긴 했었네요. 


미스터리에 집착하기 보다 네트워크의 엄청난 발전 속도, 그리고 그에 비해 뒤쳐지는 개인의 보안의식 간의 괴리를 꼬집으며 영화 소셜 네트워크처럼 허상으로 가득찬 웹 상의 현실을 비웃는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아이는 너무나도 갑갑하고 바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이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의도적인 설정이라 거슬리긴 했습니다. 모두가 웹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는 세상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을 그려내기 위한 설정인거 같았지만, 나이도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동생을 대하는 태도는 '너를 위해 내가 이렇게 희생하고 있다'라는 식의 70년대 순애보 캐릭터가 떠올랐습니다. 


마지막에 그런 결말 자체도 중국 정부 관리하에 있는 곳이라 소설 마저도 권선징악으로 끝나야만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긴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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