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세이렌의 참회 - 나카야마 시치리

by 중립 posted Apr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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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자주 읽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 다른 신간입니다.

국내 출간작을 전부 다 읽은 것은 아니기에

'딱 이렇다!' 라고 정의 내리는 건 좀 이르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제가 느낀 나캬아마 시치리 작품의 특징은,


1. 잘 읽힌다

2. 사회적인 메시지를 독자에게 너무 교훈적으로 가르치려든다.

3. 적절한 반전

4. 매력없는 캐릭터


잘 읽힌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 외에 유사점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이번 [세이렌의 참회]는 작가의 단점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읽힌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이 책에서 어떠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 하겠어요.

오히려 불쾌함만 남은 독서가 되버렸네요.


작가는 이를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냥 사회파 소설입니다.

미스터리는 흥미롭지 않고,

사건의 진상 역시 쾌감이 덜 합니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은 너무~ 접했던 흔하디 흔한

설정이라 몰입하기도 힘드네요. 


이쯤에서 미리 밝힐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기분 나빴던 건 한 구절 때문이었습니다.

뭐, 그 점을 제외한다고 해도 평가가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략)

... 요시다 증언. 태평양 전쟁 당시 군의 명령으로 조선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 세이지라는 인물의 증언을 일컫는다.

요시다 세이지는 전시 중 일본군이 제주도 등지에서 위안부 사냥을

했다고 증언했고, 1980년 이후 <아사히 신문>은 요시다 증언을

바탕으로 쓴 기사를 18회에 걸쳐 지면에 실었다.

군이 행했다는 위안부 사냥은 선정적이고 비인도적인 동시에

일본군의 잔악한 전쟁 범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써

1996년 UN 인권위원회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1998년 맥두걸 보고서의 자료로 채택됐다.

그러나 이 요시다 증언은 요시다 세이지의 날조였다.

그는 1995년 주간지 인터뷰에서 증언 내용이

창작된 것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본인이 직접 증언이 허위였다고 고백했지만 그걸 기사로

내보낸 아사히 신문은 사죄하지 않았어. 다른 신문사도

요시다 증언을 정식 자료로 다루지는 않게 됐지만

마찬가지로 사죄는 하지 않았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UN과 전 세계를 속인 기사가 날조된 자료를 바탕으로

했음이 판명돼도 정정만 하고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어.

전후 일본의 신뢰도를 크게 좌우한 요인 중 하나가 됐는데

오보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은 거야. ...(중략)"

- 세이렌의 참회 中 299-300p



위 내용이 담긴 페이지를 읽는 순간 소름이 돋더군요.

독자가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작가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요시다 세이지

이야기를 꺼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인물 중 하나가 언론의 오보와 책임, 사죄 관련하여

요시다 세이지 증언을 예로 든 것인데

글쎄요? 과연 적절한 예일까요?

작가로서 양심이 있다면 사죄와 관련한 예로써,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잘못된 증언'을

운운할 수 있을까요? 일본 언론의 '오보'와 '사죄'는 굳이

위안부 관련 화제가 아니어도 충분할텐데 말이죠.


편집자 역시 이 부분이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한건지

책 말미에 주석을 남겨두었습니다.



(중략)

... 요시다 증언은 우리에게 매우 민감한 주제가 아닐 수 없으나,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던 무렵에 화제가 되었을 사건인 만큼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대표적인 오보 사건'의 사례로

여기에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편집자주



저는 편집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옮긴이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카야마 시치리는 본인이 쓰고 싶은 소설보다는

그때그때 모두가 읽고 싶은 소설을 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합니다. 그리고 별도의 취재 없이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그간 쌓아온 지식만으로 글을 쓴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다른 소설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는 겁니다!

뻔한 캐릭터에 얕은 사회적 메시지,

설교와 교훈이 미스터리를 잡아먹는!

가뜩이나 요즘 일본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열이 뻗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