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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주인공이 인상 깊었던 책으로 기억될 듯하다. 한 명은 미스터리한 사고로 현재 병원에서 꼼짝 못 하는 신세고 또 한 명은 과거의 한 트라우마로 글자만 보면 울렁거리는 탓에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신세다. 전자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주인. 후자는 우연한 계기로 고서당에서 일하게 된 점원이다. 정작 서점에 없는 서점 주인과 책을 읽지 못하는 점원의 만남이 묘했다. 시리즈의 두 번째 권에 가서는 서점 주인의 상황이 조금 바뀌기는 하지만 어쨌든 첫 번째 권에서는 그렇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주인인 여주인공은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상대방의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말도 웅얼거리는 것을 보면 엄청난 숫기를 가지고 태어난 듯하다. 하지만 책 이야기만 나오면 두 눈은 또렷해지고 두 볼에는 생기가 돋는다. 오래된 책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병원 침대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도 척척 풀어낸다. 그녀의 풀이 중 가장 놀라웠던 건 아마 시리즈의 두 번째 권에 있었던 것 같은데, 책 매입을 부탁한 사람이 남기고 간 책의 상태만 보고 그 사람이 사는 집의 위치를 정확히 맞추었다. 작가가 평소 책과 미스터리에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올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할머니께서 유산으로 남겨주신 한 권의 책을 계기로 고서당에서 일하게 된 남주인공은 심리적 요인으로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까닭에 자연스레 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책 감정을 맡기기 위해 주인이 있는 병원을 드나들게 되고 그때마다 오래된 책과 함께 그에 얽힌 수수께끼를 그녀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각 장마다 고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소 어렵거나 생소할 법도 하지만 다행히도 고서에 대한 지식이 절대 부족한 남주인공의 시선에 맞추어 상대적으로 그에 해박한 여주인공이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책을 소재로 하는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편안하게 사건 풀이를 즐기게 해 주어 좋았다. 두 주인공 사이의 어색함에서 묻어 나오는 행동들도 꽤 귀여웠다.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건너간 책에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원래 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야기 외에 그 책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이야기가 입혀진다는 게 신비로웠다. 사실 나부터도 책꽂이에 꽂힌 책마다 소장하게 되거나 혹은 그 후 덧붙여진 이야기들이 있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시리즈는 총 일곱 권으로 이미 완결이 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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