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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하라 료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하드보일드 작가 중 최고로 꼽는다. 이번에도 탐정 사와자키와 함께 돌아왔다. 일본 출간연도를 보면 2004년인 것 같은데 한국 출간은 정말 많이 늦었다. 이미 다른 작품들도 출간되었는데 언제 번역되어 나올지는 모르겠다. 뭐 기다리는 입장에서 번역되어 나와준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일이지만. 이번에도 전작들처럼 견고하고 건조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마지막에 반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 소설은 조금 힘이 약한 느낌이다. 나의 취향이 바뀐 탓일까? 아니면 이 작품 앞에 읽었던 작품이 너무 강한 인상을 준 탓일까?

 

언제나처럼 그의 사무실은 건조해보인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젊은 여성이 있다. 그녀는 이부키 게이코다. 실제는 와타나베를 기다렸다. 그녀의 아버지가 은행 총격 사건으로 자수를 했는데 이전부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와타나베를 찾아가라고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와타나베는 도망을 다니다 죽었다. 그녀와 함께 아버지가 자수한 신주쿠경찰서로 차를 타고 간다. 그녀를 내려준 후 이런저런 상황을 보다 잠시 주차를 한 후 기다린다. 그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상 기류 탓이다. 그때 이부키 게이코의 아버지를 데리고 경찰들이 나온다. 사건이 시작한다.

 

탐정이란 직업 때문일까? 이상해 보이는 상황을 잘 인식한다. 수상한 사륜구동차 한 대가 주차한 것을 보고, 그 차가 수송차를 뒤따를 때 그도 달린다. 그리고 두 번의 총소리. 사와자키의 충돌. 그 차량은 달아나고 사와자키는 쫓는다. 오래된 차량으로 그 차를 계속 뒤좇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놓친다. 경찰서에 돌아와 신고를 한다. 경찰 수송차에 있었던 피격 내용도 듣는다. 이부키는 어깨에 총을 맞았고, 호위하던 경찰이 머리에 총을 맞아 생사를 알 수 없다. 그는 상황을 설명하는데 경찰은 불만이 많다. 그의 차가 충돌하지 않았다면 젊은 경찰이 맞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사와자키는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 두 대의 불확실한 차량 번호를 알려주고 떠난다.

 

연말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새해가 되었다. 사와자키는 형사에게 알려준 불확실한 두 대의 차량 번호 중 하나를 좇는다. 휴가를 떠난 철공소를 찾아왔다. 앞집에 들어가 정탐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집에는 히키코모리 아들이 있다. 이 또한 사와자키에게는 걸림돌이 아니다. 주저없이 들어가 질문을 던지고, 그 집을 감시한다. 차 한 대가 떠나고, 그 집을 지키던 남자도 담배를 사러 나간다. 빈집이다. 히키코모리에게 늦으면 신고하라고 말한 후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은행 총격 사고의 주범과 납치된 고령의 노인을 발견한다. 실제 범인은 자수하려다 차를 잘못 타 납치되었고, 이 납치 때문에 매형이 자수했다. 구십이 세의 노인은 왜 납치되었을까? 여기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기억이 희미한 전작들처럼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만 건드린다. 별개의 두 사건이 하나로 엮일 때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사건 당사자들에게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이 둘 모두 엮인 사와자키에게는 이 둘의 관계가 눈에 들어온다. 이부키의 자수가 단순히 야쿠자 내부의 문제만이라면 간단하겠지만 하나의 의문과 섞이면 다른 사건으로 변한다. 여기에 구십이 세의 노인이 가진 이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의 과거는 정치계의 추문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알려지면 거대한 스캔들이 되고, 유력 정치가가 한 번에 실각할 수도 있다. 당연히 노인의 납치는 그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 중 하나가 언론에 알려지고, 이것을 막기 위해 돈이 모이고, 그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전달책으로 사와자키가 고용된다.

 

아주 피곤한 상태였지만 간결한 문체와 사와자키의 매력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숨겨둔 하나의 정보가 새로운 단서가 되고, 언제나처럼 그의 탐정사무소는 여러 사람들이 들락거리면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공간으로 변한다. 복잡하게 얽힌 사연들은 입이 무거운 사와자키를 통해 하나씩 풀리고, 그 범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움직인다. 그 와중에 사와자키에게 빚을 지는 인물이 생기고, 이 인연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반전은 늘 그렇듯이 남은 분량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조금은 예상했지만 그 이상의 반전이 항상 있다. 시대의 변화가 조금씩 담기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언제 다음 작품이 나올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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