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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6.02.07 15:27

히스토리언,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조회 수 460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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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화제작이었습니다. 저에게도 화제작이었죠. 음 이토록 오래 읽어본 책은 실로 오랜만인데요. 4주가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읽다 포기하다를 계속 반복. 15세기 동유럽을 세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작가의 10년 세월이 담긴 역작이라고 하는데요. 드라큘라를 추적하는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동유럽 곳곳에 대한 세밀한 묘사 등은 집요하고도 치밀해서 이 책의 미덕이라 할만하네요. 읽어나가다 보면 절로 드라큘라라는 존재에 대한 흥미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이 책은 책 전체가 일종의 서간문 형태로 구성돼있습니다. 특이한 구성이죠. 아버지가 딸에게 이야기해주는 사건이 하나, 그리고 딸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 하나 그리고 어머니의 편지도 간간히, 그리고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지도교수의 편지도 간간히 출현합니다. 흥미롭긴 한데 문제는 이 구성이 세 권 내내 지속된다는 거죠. 거의 1000페이지 가깝게 이렇게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는 텍스트 밖에 위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연이 계속 반복되는 이 패턴은 작가의 혼이 담긴 조사와 서술을 빛바래게 하는 듯합니다.

처음 1권은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대세는 딸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이 흐뭇함;; 하지만 점점 늘어지기 시작하더니; 엿가락이;; 처음에 살려놓은 긴장감을 끝까지 지속시키지 못했습니다. 계속 희석하는 과정을 되풀이할 뿐이죠. 또 이 작품은 여성성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화자가 아버지인 경우에도 시선은 남성적이지 못해서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의 이면이든 표면이든, 화자가 남자든 여자든 모두 여성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왜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바라보는 거지?’라는 의문을 계속 제기하다가 다 읽었네요;  

치밀한 조사와 서술 그리고 역사적 엄격성에 찬사를 그리고 1권의 구성력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만, 소설적 구성력이 너무 떨어지고 너무 깁니다; 게다가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너무 편향돼있는 듯합니다. 힘든 독서였습니다.
  • 루나 2006.02.07 18:47
    맞아요.. 자꾸 장면이 전환되는 바람에 짜증이 났었지요. 집중력이 떨어져서 저도 띄엄띄엄 읽은 것같네요.그러나 드라큐라에 대한 사실적인 구체화를 통해서 보는 사람에게 섬뜩함을 주게했어요.공포영화에 나온 드라큐라와 다른 이미지였어요.그리고 역사학자들의 특성도 잘 표현 된 것같아요
  • 한영민 2006.02.07 18:59
    추리소설인줄 알고 읽었는데 그냥 드라큘라 소설이더군요. 호러물은 싫은데.
  • woolrich 2006.02.08 10:35
    표지는 참 예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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