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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16.08.18 11:35

험담꾼의 죽음 - M. C. 비턴

조회 수 27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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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제1권이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마을 로흐두에서 펼쳐지는 살인사건을 다룬다. 로흐두는 가상의 마을이다. 현재 이 시리즈는 31권까지 나왔다. 첫 작품은 1985년도에 출간되었다. 30년 동안 시리즈가 계속 나왔다는 것은 이 시리즈의 인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가끔 영미권 시리즈에서 이런 긴 세월을 다룬 작품을 본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김성종의 작품 중 하나가 긴 세월 동안 나오고 있지만 상당히 기복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쉽다. 그리고 이런 긴 시리즈의 첫 권부터 읽는다는 것은 아주 큰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시리즈가 첫 권부터 나오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 권이다 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미시는 자원해서 이 마을에 부임했다. 그의 급여 대부분은 대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나간다. 그가 근무하는 산간지역의 로흐두 마을은 아주 조용한 곳이다. 밀렵을 제외하면 특별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다. 그런데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살해당한 사람은 낚시 교실에 참가한 교육생 중 한 명인 레이디 제인이다. 이 낚시 교실에 참가한 인원은 모두 여덟 명이다. 이 교실의 운영자는 존 카트라이트 부부다. 소설을 읽으면서 죽을 사람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누가 죽을지 금방 알 수 있도록 레이디 제인은 낚시 교실에서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대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급여 등을 모두 집으로 보내는 해미시 순경이 커피를 얻어 마시러 왔을 때 시비를 건 인물이기도 하다. 아주 이기적이고 감정을 뒤흔드는 말투와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말로 낚시 교실의 수강생들을 흔들어 놓는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 이유를 해미시가 찾아낸다. 레이디 제인의 살인 사건을 통해 탁월한 추리와 수사 능력을 각성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괜히 낚시 교실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그가 작정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진실은 쉽게 밝혀진다.

 

해미시 순경 시리즈라고 해서 해미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에서 가장 자주 많이 등장한 인물은 앨리스다. 그녀가 변호사인 제러미 블라이스에게 빠져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행동은 한 편의 로맨스 소설 같다. 순진한 19세 소녀가 자신의 환상과 감정에 빠져 남자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과연 20세기 후반의 소설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이와 더불어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묘한 관계가 나온다. 귀족의 딸인 프리실라는 해미시에게 관심이 있지만 신분의 벽은 이 둘이 더 밀착되는 것을 가로막는다. 이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이 둘의 밀고당기는 연애가 아닐까? 이 둘의 연애도 현대적인 모습은 아니다.

 

낚시 교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낚시에 대한 설명이 많다. 낚시에 관심이 없다 보니 조금 지루하다. 하지만 이 비싼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주 열정적이다. 연어를 잡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모습이나 자신이 잡은 척하는 행동들은 아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여덟 명이 참석했지만 작가는 이들 모두를 비중 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앞에서 말한 앨리스의 비중이 가장 많다. 그리고 제러미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전형적인 바람둥이의 모습이다. 다만 앨리스가 그것을 알지 못할 뿐이다. 답답한 마음이 읽는 내내 생겼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작가는 아가서 크리스티다. 해미시가 보여준 몇 가지 수사와 추리능력은 미스 마플이 연상되었다. 요즘 잔혹하고 강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빠른 전개의 소설과 달리 느리고 평범한 살인범이 나온다. 해미시의 수사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친척들을 이용한 정보 수집이다. 비싼 장거리 전화를 통해 정보를 모으는 그의 모습은 살짝 눈에 거슬리지만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가 앞으로 해결할 사건들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밑밥으로 깔아놓은 로맨스의 마지막도 궁금하다. 30년 내공의 기초를 살짝 들여다봤다.

  • kyrie 2017.01.15 23:17
    시리즈 순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제가 캐릭터들과 함께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록 가볍지만, 정감이 갑니다. 때로 추리가 약하지만 때로 소소하게 제법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유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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