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국내발간
2016.10.31 09:37

킬러 넥스트 도어 : 알렉스 마우드

조회 수 1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섬뜩하고 잔혹한 소설이다.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이 그렇게 낯설지 않지만 작가는 아주 사실적인 묘사로 잔혹함과 긴장감을 높였다. 단순히 잔인한 묘사만 가득했다면 싸구려 호러물이 되었을 테지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공감대를 형성했다. 좋은 아파트가 아닌 곳에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의 내면을 충실하게 그려내면서 조금씩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탐욕적인 집주인이 등장하여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사람들의 현재를 압박한다. 그리고 사건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터진다.

 

셰릴에게 사전청취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셰릴은 가출소녀다. 그녀의 짧은 답변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3년 전 리사가 도망을 칠 수밖에 없었던 사건으로 넘어간다. 불법자금을 세탁하던 곳에서 우연히 본 폭력이 오랫동안 그녀를 달아나게 만든다. 물론 그곳에 훔친 돈이 그들의 추적을 더 끈질기게 만든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토니 일당을 피해다니던 그녀가 런던으로 돌아온 것은 엄마 때문이다. 치매에 다른 병까지 걸린 엄마를 홀로 내벼려 둘 수 없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왔다. 당연히 머물 곳은 그 어떤 신고도 필요없는 은밀한 곳이다. 이렇게 그녀는 이 무시무시한 아파트의 입주자가 되었다.

 

리사, 가명으로 콜레트가 들어온 방의 주인은 니키였다. 하지만 그녀는 연쇄살인마에 의해 죽었고, 그의 연인 중 한 명이 되는 중이다. 방 주인이 며칠 방을 비우고, 월세도 내지 않자 집주인은 다른 세입자를 찾았다. 비싸지 않지만 깨끗한 집도 아니다. 이 방을 자주 들락거리는 소녀가 있었다. 셰릴이다. 그녀는 니키가 준 열쇠가 있어 쉽게 들어온다.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는다는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는 콜레트에게 그녀의 등장은 엄청 놀라운 일이다. 그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후 오랫동안 지하에서 싸고 안정적인 월세로 생활하는 베스타와 이란 망명자인 호세인까지 한 명씩 천천히 등장한다. 이들 이외에 공무원인 토머스와 늘 음악을 털어놓는 음악 선생이 한 명 더해 모두 여섯 명이 살고 있다.

 

이 여섯 명은 서로 교류를 잘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교류가 많은 사람은 베스타와 호세인 정도다. 텔레비전이 없는 셰릴이 니키의 방에 자주 온 정도고 다른 사람들은 겨우 인사하는 정도다. 처음에는 이 세 명의 남자 중 누가 그 끔찍한 연쇄살인마일까 하고 추측했었다. 이 추측은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읽으면 조금씩 드러난다. 그러다 하나의 사건이 펑 터진 후 그 이름을 바로 공개한다. 이때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랫동안 여자들을 죽인 후 미이라처럼 만들어 온 이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들려준 끔찍하고 잔혹한 이야기는 대단히 과학적이다. 건조하게 사실을 설명할 때 그 잔인함을 강해진다.

 

사실 이 소설은 누가 연쇄살인마인지 찾는 추리물이 아니다. 언제 이 살인마에게 같은 아파트 사람들이 죽을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채워놓은 소설도 아니다. 다만 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와 삶의 지리멸렬함을 보여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셰릴과 리사 두 명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적인 주인공이다. 보호소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도둑질로 월세와 생활비를 만드는 셰릴이나 검은 돈을 훔친 후 늘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긴장을 느끼는 리사가 흐름을 주도한다. 그리고 이 둘의 좋지 못한 만남은 자신의 방에 도둑이 든 후 이웃들을 불러 모은 베스타에 의해 계속 이어진다. 이때부터 호세인을 포함한 이 네 명은 작은 유대감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소설을 읽다가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베스타의 긴 월세 계약이다. 가끔 유럽 소설을 읽을 때면 장기계약자들을 만난다. 부러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장기계약이 그녀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삶의 반경을 제한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게 만든다. 이곳을 자주 찾고, 그녀를 돕는 호세인은 아직 망명자 신청이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잘생긴 외모는 늘 불안감을 느끼는 콜레트에게 잠시나마 훈풍이 불게 만든다. 일상에서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은 역시 콜레트다. 누군가 자신을 좇고 있다는 느낌과 그들 중 한 명을 본 것 같은 느낌은 연쇄살인마와는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불안과 권태와 외로움이 겹쳐지는 이곳에 하나의 사건이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무시무시한 현실을 뛰어넘는 계기를 만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50 국내발간 살인자의선택/ 에드 맥베인 문수 2017.04.30 142
3849 국내발간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시키 행인 2017.04.26 90
3848 국내발간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사키 반토막 2017.04.14 95
3847 국내미발간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아 - 이치카와 유우토 1 키안 2017.03.09 216
3846 국내발간 도불의 연회 준비/시말 1 ㅇㅇ 2017.03.07 234
3845 국내발간 리카 - 이가라시 다카히사 중립 2017.02.05 251
3844 국내미발간 이마데가와 르부아 - 마도이 반 1 라블루걸 2017.01.22 233
3843 국내발간 토니와 수잔 - 오스틴 라이트 행인 2017.01.20 196
3842 국내발간 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 - 프레드 바르가스 행인 2017.01.20 81
3841 국내발간 여왕국의 성 - 아리스가와 아리스 7 file 나혁진 2016.12.27 679
3840 국내발간 복수는 나의 것 사파 2016.12.24 144
3839 국내발간 리카 - 이가라시 다카히사 2 file 나혁진 2016.12.14 315
3838 국내발간 복스는 나의 것 - 사키 류조 엽기부족 2016.12.09 137
3837 국내발간 파이어플라이관 살인사건 - 마야 유타카 2 중립 2016.12.07 223
3836 국내발간 증인이 너무 많다 - 도로시 L. 세이어스 file 아킬레우스 2016.12.01 220
3835 국내발간 애꾸눈 소녀 - 마야 유타카 4 중립 2016.11.15 362
3834 국내발간 최후의 일격 - 엘러리 퀸 1 carr 2016.11.14 188
3833 국내발간 판사와 형리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carr 2016.11.13 170
3832 국내발간 패신저 23 - 제바스티안 피체크 행인 2016.11.01 150
» 국내발간 킬러 넥스트 도어 : 알렉스 마우드 행인 2016.10.31 1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7 Next
/ 197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