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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120774_1153574.jpg 

법정에 선 호시지마 타카노리 피고인을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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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3일, 도쿄 지방법원 104호 법정에서 히라이데 요시이치 판사 주재로 고토구 여성 살인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방청석 맨 앞줄에는 피해자 토죠 루리카의 유족 10명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앉아 있었다.


 검찰측의 모두 진술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 사건은 2008년 4월 18일, 도쿄 고토구 원룸에 혼자 살고 있던 피고가 두칸 옆방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을 강간하려 시도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호시지마 피고는 피해자 토죠 루리카(23) 씨가 돌아오는 것을 노려, 방에 침입해 토죠 씨를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끌고가 강간하려 했으나, 이미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체포된다’고 생각한 피고는 여성이 실종된 것처럼 가장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피고는 피해자를 배려하는 마음 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피고는 자신이 체포되면 지금까지의 삶과 명예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체를 해체해 버려 그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고 실종으로 가장하려 했습니다.


 피고인은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아파트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유족은 아직도 고인의 사망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족은 피고의 사형을 원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모두 진술에서 호시지마 피고의 ‘납치’ ‘유괴’ 사실을 강조했다. 사형에 대한 일본의 판례법인 ‘나가야마 기준’을 의식한 것이다. ‘나가야마 기준’에 따르면 오직 4명 이상 대량 살인한 자만이 사형될수 있었다. 

한가지 유일한 예외는,단  1명을 살해해도 어린이를 납치 살해, 몸값을 요구한 유괴범이었다.


이에 대한 변호인측 모두 진술은 다음과 같다.


“기소 사실에 대해 다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변호인으로서 이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피고는 토죠 씨를 외설 목적으로 약취, 유괴, 감금했지만 계획성은 없었습니다. 또한 피고는 외설행위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초 흉기로 협박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피고가 살인에 사용한 칼은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라 토죠 씨 집 부엌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피고의 범죄 의도가 발생한 것은, 토죠 씨를 납치, 감금한 후 경찰이 현관문을 노크하는 것을 감지한 후입니다. 또한 피고는 시체를 손괴하는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피고는 전과가 전혀 없습니다.직장에서는 유능한 직원이었고 후배를 걱정하는 선배였습니다.

 피고는 ‘죽은 사람 가족을 생각해보라’는 수사 담당 형사의 설득으로 자백했습니다. 수사 단계에서 범행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구치소 내에서는 매일 토죠 씨의 명복을 빌면서 반야심경을 베껴 적고 있습니다. 토죠 씨의 누나와 아버지에 대해서도 마음속으로 사과하고 있습니다. 구금중 자살을 시도했으나, 법정에서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하기 위해 살아있기로 결심했습니다.”


 피고 호시지마의 증언이 시작되었다. 피고 호지시마는 검정색 터틀넥에 바지를 입고 앉아있었다.

검사는 피고의 범행 동기를 추궁했다.


“체포되면 뭘 잃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나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미래는 뭡니까”

“내가 사는 곳과 직업…나름대로 사치스럽게 살고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과가 생기는 걸 두려워 한 것입니까”

"체포되면 당신의 미래가 어떻게 된다고 생각했습니까”

"체포되면 인생은 어떻게된다고 생각 했습니까"

“손가락질 받는 인생이 싫었습니다”


 “경찰이 찾아왔을 때, 피해자를 살해하지 않고 풀어줄  생각은 해보았습니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토죠 씨와 사귀는 것으로 입을 맞추고, 사랑 다툼을 하다가 때린 것으로 가장해볼까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토죠 씨가 저와 도저히 입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포기했습니다. ”

“왜 말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까”

“낮선 남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토죠 씨에게 용서해달라고 부탁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용서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어서 산채로 숨긴다든지…”

“무리입니다. 공간은 있지만 토죠 씨가 조용히 있는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살해한 것입니까.”

“흔적을 없애버리고 경찰에 발견되지 않게 시체를 토막내 작게 만들어 숨기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토죠 씨를 죽여야 하고, 확실하게 찔러 실혈사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토막살해한다고 결정하기까지 몇분이 걸렸습니까”

“20분 정도. 밤 11시 경에 결정하고 살해했습니다.”

“토죠 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했습니까”

“안했습니다. 내 인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법대 위의 여자 판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토죠 씨 개인과 인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아무것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유족의 슬픔도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예”

“그럼 당신에게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뭡니까”


호시지마는 약간 침묵했다가 대답했다.


“나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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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토죠 씨를 어떻게 죽이려고 했습니까”

“목을 찔러 피를 흘려 죽이려 했습니다. 일단 심장의 위치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전에 읽었던 ‘완전 자살 매뉴얼’이라는 책을 보면 심장은 1~2번 찔러서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고 읽었습니다.”

“토죠 씨의 식칼을 살해 흉기로 이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 것은 사용하기 싫었습니다. 죽여서 토막내버려 증거를 없애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방청객의 여성이 눈물을 흘렸다.


법정의 대형 모니터에 토죠 씨 살해 상황을 묘사한 현장검증 사진이 비춰졌다. 유족이 또다시 오열했다.


“이 사진이 틀림없습니까. 칼을 목에 꽂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느낌은 어땠습니까.”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목 안쪽으로 찔렀습니다. 딱딱한 근육이 끊어지듯한 느낌이 왼손에 전해져 왔습니다. 뚝뚝 끊어지는 느낌, 목, 근육, 혈관을 해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칼은 어디까지 쑥 들어갔습니까”

“깊이 찔렀다고 생각합니다. 목 근육이 식칼을 단단히 조이는 느낌이 들어서 칼이 멈출 때까지…”

"찌르는 순간 토죠씨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신음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으윽…하는 낮은 소리…”

“피해자를 칼로 찌를 때 무슨 생각이 들었습니까.”

“제발 빨리 죽어주세요…빨리 죽어달라고…그 생각만 했습니다.”

“토죠 씨를 살해한 후 어떻게 했습니까”

“목욕탕으로 옮겨 해체했습니다.”


(시체 해체 과정은 앞에서 묘사했고, 너무 잔혹한 관계로 일단 생략합니다.)


“시체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현관문을 노크했지요. 그때 무얼 하고 있었습니까”

“오전 2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왼팔을 자를 때였습니다.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현관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가지 않으면 의심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했습니까.”

“목욕하는 척 했습니다. 머리에 물을 뭍히고 상반인 옷을 벗고 나갔습니다. 손발의 피는 씼었습니다.”

“현관문을 열었을때 누가 있었습니까.”

“형사 3명이 있었습니다.


“무슨 대화를 했습니까.”

“여자가 없어졌는데 고함소리같은 것을 듣지 않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그런거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졸리니까 이제 자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현관문을 닫을 때 경찰이 많이 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빨리 시체를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찰관이 내 방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체한 시체는 어떻게 했습니까.”

“팔과 다리를 쓰레기 봉투 하니씩에 넣고 냉장고에 숨겼습니다.”

“머리는 어떻게 했습니까.”

“옷장 컴퓨터 케이스에 숨겼습니다. 스티로품이나 다른 부품 상자를 놓고 위장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호시지마 피고인이 묻지도 않은 말을 소리친다.


“저는 반드시 사형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런 피고인의 말에 검사가 당황했다. 유족들도 흐느끼기 시작했다.


“피고, 묻지도 않은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닙니다. 반드시 사형이어야 합니다.”

<계속>

  • KenSmith 2013.06.19 20:12
    정말 씁쓸한 소설같은 현실이네요....
  • ㅇㅇ 2017.12.08 20:13
    번역을 정말 깔끔하게 잘 하는 듯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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