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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10:19

아리아드네의 실 7

조회 수 186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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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형식이 좀 그래서 편하게 보실 분들은 네이버 웹소설로..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91187

 

 

잠깐, 잠깐. 이거 아무래도 먼저 설명을 좀 해야겠다. 다짜고짜 들이밀어서 미안해.”

로매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래, 설명 좀 해. 설마 생일 파티해달라고 날 부른 건 아니겠지?”

어처구니없는 건 정작 나였다. 아니 뽀로로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있는데, 이야기에 무슨 질서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스무고개에 처음 엮일 때도 이랬던 것 같은데.

그게 첫 번째 스팸 문자야. , 이거부터 설명해야겠다.”

로매는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고 말을 이었다.

너 나밍이라고 알아?”

나밍?”

그게, ,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나밍? 나밍이 뭐지?”

, 여기 전화기가 있어.”

로매는 갑자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까만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얗고 매끈한 휴대폰이었다. 하지만 2G폰이라 제법 촌스러워 보였다. 커다란 리락쿠마가 휴대폰 줄에 매달려 살랑살랑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취향이 참 독특하네.”

? , 이거. 하하. 귀엽지 않아?”

갑자기 로매의 얼굴이 빨개졌다. 나는 입가에 걸린 미소를 숨기려고 얼른 얼음 하나를 씹었다.

아무튼, 나밍은 자기 휴대폰에 번호를 세팅해주는 거야. 무슨 사정이 있어서 휴대폰 번호를 변경한다고 쳐봐. 전화기는 돈이 없어서 못 바꾸고. 그럼 너는 어떻게 할래?”

그거 번호 변경이잖아. 대리점에 가지?”

그렇지. 대리점에 가겠지. 하지만 통신사 웹사이트 가서도 번호는 바꿀 수 있어.”

정말?”

. 간단해. 변경 기간 등의 제한이 있고 번호도 몇 개 고를 수 없긴 하지만, 바꿀 수 있어. 번호를 바꾼 후에는 새 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주는 거지. 그게 나밍이야.”

그렇군.”

“SK 같은 경우에는 #758353266#646#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입력해주면 돼. 뭐 요새 스마트폰은 이런 거 필요 없어. 대부분 유심 카드 넣고 껐다가 켜면 끝이지. 이런 구닥다리 폰이나 나밍이 필요한 거지.”

로매가 자기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흔들어댔다. 리락쿠마가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 굉장하다.”

굉장하긴. 인터넷에 나밍으로 검색해봐. 바로 나오니까. 아무것도 아냐.”

그렇군.”

, 요새 인테리어 영업하거든. 아파트 고치고 그런 거. 알지?”

, 알아.”

그래서 전화번호를 종종 바꿀 일이 있는데, 한번은 바꾼 전화번호로 스팸이 정말 많이 오는 거야. 대리운전, 룸살롱, 자동차 영업사원 등등.”

, 그 번호 전 주인이 문란하게 살았나보군.”

문란하다기보다 멍청하게 살았겠지. 얼마나 전화번호를 뿌려댔으면 그렇게 스팸이 올 수 있는 건지. .”

그래서?”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저 방법으로 번호를 바꿔버렸어. 얼마 안 됐어. 그랬더니…….”

로매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나를 올려다봤다. , 이거 묘하게 집중되는 눈빛인데?

그랬더니?”

스팸이 안 오는 거야! 정말 행복했어!”

“그, 그렇군. 그런데 전화번호를 계속 바꾸면 번거롭지 않아?”

“번호 연결을 하면 되니까 그렇게까지 귀찮지는 않아. 어차피, 오는 전화도 별로 없고. 요새는 카톡도 컴퓨터로 되는 세상인데, 뭘.”

“하긴 그것도 그렇군.”

“아무튼, 이 전화번호의 전 주인은 꽤 조용하게 살았나 봐. 그래도 스팸 문자가 아예 안 온 건 아니야.”

로매는 A4 종이를 그러모으더니 나에게 첫 번째 장을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그게 아까 본 첫 번째 스팸 문자.”

[생일 축하합니다! **안경원, 생일 기념 20퍼센트 세일! 031-***-****]

그리고 이게 두 번째 거.”

[**도서관. 신혜은님 도서가 연체되었습니다. 반납 예정일 : **/**/**]

여자가 쓰던 번호였네?”

로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게 세 번째 거.”

[**마트 우수고객 특별 할인 안내, **라면 1팩 구매시 사은품 제공, 쿠폰 번호 87461]

이거 말고도 조금 더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대출 문자 같은 것들. 그런데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 내가 받으면 그냥 끊는 전화가 세 번쯤 온 것 같아.”

?”

로매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포커판에서 마지막 카드를 뒤집어 보이듯 네 번째 종이를 나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게 네 번째 메시지였지.”

나는 순간 호흡이 멎었다.

 

[, 이 개년아. 전화 안 받아? 딴놈에게 돌리지 말고 받아. 안 그러면 너 진짜 죽는다.]

 

  • 황당당근 2013.07.16 23:38
    오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인건가요.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다려져요.
  • 구름이 2013.07.28 02:27
    슬슬 재미있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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