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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알아야 재미가 있을듯




2011년 모월 모일...

다른 이들에게는 한가로운 일요일이지만 T1의 숙소 연습실은 선수들의 북적이는 소리와 연습으로
소란스러웠다.

"자 모두 이 대진대로 게임 진행할테니 준비하고 있어."

임요환은 선수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컴퓨터가 잘 세팅되었는지 관리했다. 이제 임요환은 더이상
이 자리에 앉지 않는다. 작년 10여년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해서 이제는 T1의
코치가 되었다. 예전 자기와 같이 T1을 이끌던 선수들도 다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팀을 떠났고
그나마 박용욱이 자기와 같이 팀의 코치로 남았다.

군대에서 막나와 T1에 복귀했지만 다시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개인리그 한번
진출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게 전부였다. 실의에 빠질때 주훈감독님이 T1코치를 맡는게 어떻겠니
라고 했고 임요환은 수락하고 곧이어 은퇴를 선언했다.


오늘 하는것은 T1선수들간의 평가리그전. 그냥 휴일에 단순히 즐기는 여가 게임대회이지만 선수
들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연습 대회지만 나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몇년전과 달리 숙소의 연습공간도 참 많이 나아지고 참 좋아졌어... 라고 임요환은 생각했다.
옛날만해도 이게 상상이나 될법한 이야기였는가
경기장도 참 오랜기간동안 방음시설 설치하는데 공을 들였는데 숙소에 방음시설이완비된 연습실
을 구비할수있다니...

숙소 한가운데 여러대의 컴퓨터가 놓여져있는 연습실이있고, 선수들이 제대로 된 한판을 하기
위해 A와 B 두 방을 준비해두었다.

A와 B방 한구석에 컴퓨터가 놓여있고 그 주변으로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방음창이
둘러싸고 있다. 조그만 문을 닫으면 밖에서 어떠한 소리가 나도 경기하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각 방에는 선수들이 관전할수 있는 쇼파가 있고 쇼파앞에는 선수의 경기장면을 그대로볼수있는
벽걸이 대형 TV가 설치되어 동료들은 편하게 쇼파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수있다.

'정말 요즘 프로게이머하는 애들은 게임하기 좋아졌어.'



드디어 리그가 열리고 팀선수들은 두패로 나뉘어 A방과 B방으로 들어갔다. A방의 감독은 임요환이
맡고 B방의 감독은 박용욱이 맡았다. 한쪽에서 누가 더 많이 이기느냐에 따라서 임요환이
그날 저녁을 살지 박용욱이 그날 저녁을 살지 정해진다. 따라서 두 코치는 서로 눈에 불을 키고
자기 맡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또 지도하고 있었다. 주훈감독은 마침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상태라 T1의 모든 관리 감독은 임요환, 박용욱 두 사람의 몫이었다.

1경기... 2경기... 3경기... 4경기 .....
그리고 5경기....



"어??"

갑자기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삽시간에 모든걸 삼켜버릴듯한 검은 어둠이 방안 전체를
가득메우자 방에 있던 선수는 물론 임요환도 당황했다.

"아니 뭐야?"

"정전인가?"

"뭐어떻게 된거야? "

사람들이 일어서서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며 허둥지둥댔다. 그러던 도중 순간 임요환은 움칫했다.
무언가 귀로 자그마한 소리를 느꼈기 때문이다. 소리는 작았지만 그 소리는 마치 찢어질듯 강렬했다.


"응??"

곧이어 30초후 불이 갑자기 들어온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했다. 눈앞에 너무나도 비참한
참극이 벌어져있었기 때문이다.

A방에 방음창너머로 연습하던 게이머가 입에 피를 토하며 죽어있었다.
나지막히 들렸던 작은 소리는 바로 이 게이머가 비명을 지르며 외친 소리였으리라... 아무리 방음창이라도
한 인간의 절규와 공포로 얼룩진 비명소리를 모두 막진 못했다.

모두들 경악과 두려움으로 굳어져있을때 임요환이 방음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와 쓰러져있는 게이머를
두팔로 안고 흔들었다.

"정선아!! 정선아!! 괜찮니?? 괜찮아?"

곧이어 다른 게이머들도 그안에 모여들어 살폈고 곧 B방에 있던 박용욱과 다른 게이머들이 방문을 열고
몰려들어왔다.

"요환형 어떻게 된거.... 헉!!"

박용욱은 보고 삽시간에 얼어버렸다. 이럴수가...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스타하던 동료가 시체가 되다니....
용욱이와 함께 B방의 다른 게이머들고 숨진 자신의 동료로 가서 동료의 몸을 흔들었다.
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운열아 너는 어서 119에 신고해!! 그리고 태빈아 너는 어서 경찰에 신고해!!!"
"예 알았습니다."

둘은 그렇게 그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간 잠시 시간이 지났다.










"피해자가 이름은 박정선... 나이 21 직업 프로게이머 맞으시죠?"

"예 그렇습니다."

"피해자는 강력한 독으로 사망했고, 오른쪽 팔꿈치에 길이 5cm의 독침이 꽂혀있었습니다. 아마
그게 원인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확실히 부검해봐야 알겠지만 독침이 꽂혔을때 즉사했던것
같습니다. 중간에 정전이 있었다면서요?"

"예..."

"정전이 될때 누군가가 방음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닫고 독침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찔렀습니다.
사망시간도 대충 그때인것 같구요. 정전은 어느정도 되었습니까?"

"30초정도 입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누가 들어가 살해하고 나올 시간이 되는군요."

형사는 임요환에게 지금까지 수사한걸 이야기하고 있었다. 임요환은 아직 충격에 못벗어난듯
짧게 형사의 질문에 대답하고있었다.


"그렇다면 용의자는 A방에 있던 사람으로 좁혀지는군요. B방에 있던 사람이 정전을 틈타 방을
건너서 죽이고 다시 돌아가는데는 30초로는 부족하니까요."

"그.. 그렇겠군요."

"당시 A방에는 누가누가 있었습니까?"

임요환은 기억을 되새기며 말했다.

"A방에는 저와 프로게이머 이운열, 박태빈, 강인 그리고 게임하던 박정선 이렇게 5명이 있었
습니다."

"그럼 B방에는?"

"B방에는 코치로 박용욱과 프로게이머 박정준, 김성채, 최연석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방에선
연석이가 게임을 하고 있었을거에요."



형사는 임요환의 설명에 한번 큰 숨을 들이쉰후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선생님과 A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심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상황에선 A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용의자이니까요."

"뭐... 어쩔수없죠..."

임요환은 한숨을 쉬었다. 아끼는 후배가 죽은것도 모잘라 이제 용의자로 심문을 받아야
한다니... 이런 추리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내게 현실이 될줄이야...



형사는 먼저 이운열을 심문했다. 이운열은 소심한성격이었는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당신은 정전이 될때 뭘 했습니까?"

"저.. 저... 저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저.. 갑자기 정전이 되서.. 너무 놀라 소리쳤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그외는
별 다른 걸 한게 없어요."

"그전에는 뭘 하고 계셨죠?"

"게임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그외는 아무것도 안했나요?"

"예...."



두번째 심문상대는 강인이었다. 강인도 역시 놀란듯 창백해져 있었다.

"정전이 될때 어떤 인기척을 못느꼈습니까?"

"글쎄요. 저와 다른 두 친구들은 모두 쇼파에 앉아서 게임을 보고있는데 정전되고
모두 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

"요환씨는 같이 쇼파에 앉아있지 않았나요?"

"아 코치님은 구석에 서있으셨습니다."

"정전전에 당신은 뭘하고 있었습니까?"

"저요? 저는 게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거 말고 딴건 없나요?"

"예... 아.. 게임이 좀 지루해서 친구에게 문자좀 보내고 있었습니다."

"문자 보낼때 딱 정전이 된거군요."

"아.. 예.. 뭐 그렇죠."



다음 심문상대는 박태빈이었다. 의외로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등 앞의 두 게이머에
비해 한층 여유가 있었다.

"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잠시 준비할게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래 당신은 정전전에 뭘하고 있었죠?"

"아 전 게임보다가 게임이 지루해서 핸드폰으로 게임좀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뭘하고있었는지요?"

"운열이는 그냥 그 지루한 게임 계속 보고있었고, 뭐 걔는 성격이 원래 그러니까...
강인은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던거 같더군요. 요환코치님은 막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고 계셨습니다."

"정전때는 당신은 뭘하셨나요?"

"벌떡일어나 뭐야 정전인가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때 누가 같이 소리치던가요... ?"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요환씨는 말이 없었던가요?"

"글쎄요.. 그건 잘 기억이 나지않네요. 워낙 정신이 없어서...."





마지막 심문은 임요환이었다.

"당신은 정전전에 무엇을 했습니까?"

"친구가 전화와서 잠시 전화를 받고 있었습니다."

"어느 친구인가요?"

"그것도 말씀드려야 하나요... 음... 김동수라고 예전에 같이 프로게이머 했던 동료입니다."

"그렇군요. 무슨 내용의 통화였습니까?"

"별 내용없었습니다. 그냥 서로 안부묻고 뭐하냐라는 식의 전화였어요."

"그럼 당신은 정전때 뭘했습니까?"

"처음에는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웅성웅성댔고 그런데 어디서 자그마한
소리가..."

"피해자의 비명소리말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제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귀가좋아서 그런지 작은 소리도 예민해서요."

"결국 당신은 정전중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군요."

"예?? 아 예.... 운열이에게 양초좀 가져오라고 할려고 그랬는데 작은 소리가 들려와서
그것을 듣는데 집중하느라고요."

"음...."


형사는 잠시 고개를 까닥이며 임요환을 쏘아보았다. 임요환은 순간 그런 어색한 침묵에
당황했다. 잠시 입술을 질끈 하더니 형사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요환씨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순간 임요환은 강한 충격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왜 내가 유력한 용의자라니.. 당신들
지금 잘못알고있는거아냐? 임요환은 그렇게 속으로 되네이다 숨을 고르고 물었다.

"아니 왜.... 제가... 제가 유력하다는 건가요?"

"살인자가 범행을 하기위해선 문을 열고 방음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피해자의
비명소리가 크게 들리지않았던건 살인자는 다시 문을 닫았다는걸 의미하는거죠."

"예..."

"그때 만약 살인자가 소리를 냈다고 해도 아무도 듣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세분은
다 자신은 정전때 어떻게 된거냐고 소리쳤다고 하지만 요환씨만은 아무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예... 예..."

"아무말도 없었던게 아니라 어차피 방음벽에 들어가니 소리가 남들에게 안들릴수밖에
없으니 그냥 아무말도 안했다라고 하는거 아닙니까? 꼬투리 잡히지 않기위해?"

"그... 그런..."

"그리고 위치상으로도 쇼파위에 같이 앉아있던 세명의 게이머들보다 구석에 홀로
서있는 요환씨가 아무 인기척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기 용이합니다."

"하.. 하지만 고작 그런것만으로..."

형사는 예상했다는듯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또 있습니다. 부하형사들이 지하실로 내려가 조사해본결과 누군가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즉 정전은 누군가가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한것이고, 즉 살해자와 함께 공범이 있었다는것이겠지요."

"그... 그렇겠군요."

"공범과 연락을 주고받아 때를 맞춰 스위치를 내리게 할수있어야 합니다."

"..........."

"그때 전화를 하고 계셨죠?  그게 전원을 끄라는 전화로 생각할수도 있다는거죠."

"하...하지만... 통화기록을 보면 동수하고 전화했다는거 충분히 찾아낼수 있을텐데요."

"물론 그렇죠."

"그... 그럼... 동수가 공범이라는 이야기인가요?"

"그게 꼭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요환씨라는
겁니다."


임요환은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호흡이 숨이 막혔다.
형사는 그런 임요환을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

"B방에 있던 사람들을 심문하고 나서 유력한 용의자를 경찰서로 연행할겁니다.
그전까지는 절대 이 숙소 밖을 나가실수 없습니다."




임요환은 심문을 마치고 나와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주방에 들어서 찬물을 벌컥벌컥 마신뒤 주변을 보니 여러 경찰들이 증거를 찾으려
분주히 움직이고있었다.

마치 경찰들이 전부 자기를 노려보는듯한 느낌에 임요환은 몸서리가 쳐졌다.

'어... 어째서 내가...'

임요환은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 그때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누군가가
생각났다.

"그래.. 홍진호.. 진호에게 도움을 청하면..."

임요환은 핸드폰을 꺼내 홍진호에게 전화를 했다. 진호라면 이 사건을 밝혀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지도 모른다라는 기대로....


홍진호는 임요환보다 2년에 은퇴했다. 정확히 하자면 임요환이 군대가있는 동안에
은퇴를 결심했다. 갈수록 실력은 퇴보하고, 계속 후배들에게 지고 인터넷에선 계속
까이고.... 프로게이머에 환멸을 느낀 홍진호는 은퇴후 자신의 장기를 살려 탐정
사무소를 차렸다.

평소 뛰어난 통찰력과 추리력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해 이미 경찰쪽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명탐정 소리를 듣고 있었다.


"여보세요? 진호니?"

"아 요환형 무슨일이야?"


임요환은 상세히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그러자 홍진호는 곧오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진호만 온다면... 하지만 진호도 이 사건을 쉽게 해결할수 있을까?'






얼마지나지 않아 홍진호가 숙소안으로 들어왔다.
형사도 홍진호를 보고 아는체를 하지 않을수 없었다. 예전에 홍진호에게 여러
사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니 홍진호 아니신가요. 대체 여기 어쩐일로..."

"하하하. 요환형에게 사건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형사가 임요환을 째려보았다. 임요환은 애써 시선을 외면했다.

"보아하니 살인사건이라는데 저도 이번 사건에 협력을 해드려도 될까요?"

형사는 쓴입맛을 다시며 잠자코 서있었다. 이전에도 여러번 도움을 받아서
홍진호의 요청을 애써 외면하기 힘들었다.

"뭐... 이번에도 명추리로 많은 도움을 준다면 우리 경찰로서도 큰 도움이
되겠죠."

"아 예. 하하하 그나저나 피해자는 어딨죠?"

"저기 있습니다."


형사가 흰천에 쌓여있는 사체를 가리켰다.

"자세한 내용은 검시관들에게 들으십시오. 저는 남은 심문을 계속 해야 해서
이만..."

홍진호는 사체로 다가가서 사체를 보았다. 그리고 검시관과 몇마디 질문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질문을 나눈 홍진호는 임요환에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정전이 일어날때 누군가 문을 열고 독침을 꽂아 독살을 했다는거군"

"그렇지."

"정전은 어떻게 발생한건데? 우연으로 그렇게 된거야? 아니면.."

"누군가가 밑에서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고 해."

"그럼 공범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군. 지하실에서 스위치를 올렸다 내리고
다시 위로 올라가기에는 30초만으로는 턱도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됐어."

"아니 왜?"

"그시간에 마침 내가 전화를 하고 있었거든. 경찰은 내가 그 전화로 스위치를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

"전화한 상대는 누군데?"

"동수야"

"그럼 동수에게 물어서 형이 문제가 없다는걸 입증하면 되잖아?"

"경찰은 그 공범이 동수라고 생각하고 있나봐. 마침 동수도 자기 자취방에 혼자
있기에 동수가 어디에 있었다라는 알리바이는 입증하기 힘들어."

"흠..."


홍진호는 잠시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물었다.

"오늘 대회는 언제부터 하기로 결정한거야?"

"일주일전부터..."

"그럼 대진은?"

"3일전에 대진이 나왔어.."

"혹시 그 대진을 볼수 없을까?"

임요환은 홍진호에게 대진표를 보여주었다.


A 방                                                       B 방

1경기  박정선 (P)    <라오발>                박정준 (Z)

2경기  이운열 (T)      <리버스템플>               최연석 (Z)

3경기  강인 (Z)        <신백두대간>               김성채 (P)

4경기  박태빈 (Z)      <815>                      박정준 (Z)

5경기  박정선 (P)     <라오발>                최연석 (T)

6경기 강인 (P)         <아카디아>              김성채 (P)

7경기 이운열 (T)        <몬티홀>              박정준 (Z)

...................................



그뒤로 10경기까지 대진이 있었다. 홍진호는 대진표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여기서 두종족을 하는 게이머도 있는데?"

"2경기는 원래 테테전이었는데 연석이가 자기는 테테전이 싫고 지겹다고 저그를 골랐어.
원래 저그가 주종이었고 랜덤을 잘하는 선수야. 그리고 강인은 랜덤 게이머로 세종족
다 잘해. 자기가 원하는 종족을 써넣었어"

"음... 대진이 짜여진다음에 종족을 고른거야?"

"그렇지."

"그럼 강인이 종족을 써넣은게 먼저야? 연석이가 종족을 저그로 바꾼게 먼저야?"

"강인이 종족을 써넣고 그다음에 연석이가 자기는 테테전 싫다고 하면서 저그로
바꾸더라."

"그외에 또 경기를 바꾼건 없어?"

"사실은 3경기와 4경기가 서로 순서가 바뀌었어. 2경기 끝나고 성채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해서... "

"무슨 이유때문에?"

"손이 근질근질하기도 하고 남들 하는거보니 자기도 하고 싶다라고 해서... 뭐 연습
대회고 하고 순서 바꾸는거야 뭐 큰 일이 아니니 바꿨지."

"흐음..."

홍진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때 형사가 심문하던 방에서 나왔다.

"어때, 범인이 누군지 짐작가는데가 있습니까?"

"아직은 아니군요. 그나저나 심문이 다 끝났나보죠?"

"예 그렇습니다."

"심문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만..."

"B방은 A방에 비해 더 경기에 집중했었다고 합니다. 박용욱씨 말로는 경기볼때는
경기보는것에 집중해야 실력이 는다며 딴짓을 아예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정전때까지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그리고 정전땐 B방 역시 뭔일인지 몰라 허둥거렸고, 불이 들어왔을때 모두들
B방을 나와 A방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 피해자를 보고 놀라 피해자에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모두 동시에 방을 나섰나요?"

"김성채씨는 방에 잠시 있다가 뒤늦게 나왔다고 하더군요. 방에 둔 핸드폰 찾아
들고 나가기 위해서 랍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이번엔 정전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기 요환형에게
들었는데 누군가가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한 흔적이 있다고 하던데."

"예 그렇습니다. 그것은 이사건에 공범이 있었다는 것이며 여기서 스위치를 끄게
하기위해 공범에게 연락을 주고 받았을 겁니다."

"그게 요환형을 의심하는 이유중 하나군요."

"그렇죠. 그당시에 전화를 하고있었던건 요환씨 밖에 없으니까요."


임요환은 자신의 이름이 대화에 오르자 창백해진 표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뭐 굳이 타이밍을 재서 연락을 취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5경기
박정선이 들어간후 대충 어느타이밍에 스위치를 내려라라고 지시를 한뒤에 그냥
보고만 있다 정전이 되면 그때 사건을 저지를수도 있지않습니까."

"우리 경찰도 그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형사에게 물었다.

"혹시 스타 잘하십니까?"

"예?"

형사는 엉뚱한 질문에 순간 당황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는 어떻게 답변해야 좋을까
난처한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한마디 했다.

"가끔씩 하기는 하지만 그리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럼 전략, 전술, 부대지정, 단축키, APM, 컨트롤 모두 그리 썩 잘 알거나 잘하시지는
않겠군요."

"그렇습니다. 근데 그게 지금 사건하고 뭔 상관이죠."


홍진호가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이번 사건은 형사님에게는 맞지 않는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스타를
잘아는 사람이 좀더 이번 사건을 쉽게 해결할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형사나 임요환이나 홍진호의 황당한 소리에 당황해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홍진호는
이에 거리낌없이 임요환을 보며 물었다.

"혹시 1경기부터 5경기까지 어떻게 경기가 벌어졌는지 다 기억해?"

"응 다기억하는데... 왜?"

"그 경기 어떻게 벌어졌는지 좀 설명좀해줘.."

"... 저 어떻게 벌어졌는지 설명해달라고?"


그때 형사가 말을 끊으며 따졌다.


"지금 그게 이번 사건과 무슨상관입니까. 지금 시간 낭비할때가 아니에요."

"충분히 사건과 관계되서 물어보는겁니다. 요환형 차근차근 설명좀해줘..."

"음 1경기는 박정선과 박정준의 경기였는데 맵은 라이드오브발키리 이었어. 정선이가 전진 포톤
게이트로 정준이의 앞마당을 파괴시키고 질럿을 계속 보내 결국 정선이가 이겼어. 금방 끝났지.

그리고 2경기는 리버스템플에서의 경기였는데 연석이가 5드론을 했어. 아마 맵이 불리해서
그랬었나 보지. 하여간 5드론을 해서 공격을 했는데 운열이가 그걸 잘막았고 그뒤 운열이가
마린 메딕으로 연석이를 이겼어.

3경기는 강인대 김성채의 경기로 맵은 신백두대간 성채가 화려한 리버드랍으로 강인의 드론을
다죽이고 끝냈어. 리버에 너무 허무하게 당했지

4경기는 태빈이와 정준이의 저저전이었는데 맵은 815 서로 뮤탈을 엄청모아서 한바탕 대규모
뮤탈 싸움이 벌어졌는데 정준이가 공1업 태빈이가 방1업을 먼저했는데 공1업 한 정준이가
승리를 거두었지.

그리고 5경기는...."

"사건이 발생한 5경기 말이지."

"그래. 5경기는 솔직히 지루했어. 그래서 우리 A방에 있던애들도 보다가 딴짓을
하더군. 뭐 난 일일이 간섭하진 않았어. 그냥 연습 대회 정도였으니까. 맵은 라오발이었고
정선이와 연석이가 붙었는데 연석이가 단단하게 방어를 하고 정선이도 200가까이 인구를
채우더군. 서로 왼쪽과 오른쪽을 갈라 연석이는 터렛과 서플로 단단히 방어를 하고 레이스
한부대를 뽑아 이리저리 정찰을 하고, 정선이는 지상병력으로 계속 꼴아박다가 안되겠는지
스타게이트를 짓고 캐리어를 가더라구..."

"그때 정전이 된건가?"

"응. 마침 정선이가 캐리어가 나와 한바탕 공격에 들어가려고 할때 정전이 들어왔어."

"연석이는 상대가 캐리어 나오는걸 알았어?"

"응 연석이도 상대가 캐리어 뽑을 타이밍에 레이스한부대로 그걸 격추하려고 이리저리
컴셋을 찍어대고 있었으니까 오늘따라 연석이가 정찰을 크게 신경쓰더라고. 뭐 남이 보기엔
지루했지만 둘은 나름 치열했던거 같아."

"흠 그렇군..."


홍진호는 그렇게 말하더니 종이와 펜을 하나 달라고 했다. 형사는 못마땅하는 듯
홍진호에게 종이와 펜을 줬다.

홍진호는 종이를 받아들더니 컴퓨터를 켰다.

"뭐좀 찾아볼게 있어서... 나도 스타 접은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하다."


홍진호는 그렇게 씨익 웃으며 인터넷에 접속하더니 뭔가를 열심히 찾고 또 형사에게 받은
종이에다가 무언가를 연신 적어댔다. 형사는 그러한 홍진호의 모습을 보더니 답답한듯
혀를 차며 부하들에게 가서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컴퓨터로 여러가지를 조사하고 열심히 필기하는 진호에게 요환이가 무언가 말을
건내려고 할때 순간 요환은 멈칫했다.

'진호의 간지가...'

홍진호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집중하고 있으면 나타난다는 홍진호의 간지. 그만큼
홍진호는 이번 사건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홍진호가 종이에다 연신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

"요환형. 혹시 김태형의 저주 기억나?"

"응?? 그래 아주 유명했잖아."

"하하하하 근데 사실 그거 맞지도 않더군. 김태형 형이 나 우승못한다고 저주 내렸는데
결국 그뒤로 한번도 스타리그 우승못하고 은퇴했지.."

"그래...."

"근데 사실 생각해보니 김태형의 저주 맞는거 같기도 해."


임요환은 왜 홍진호가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가 싶었다.

"그래.. 근데 갑자기 그건..."

"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하하하"

그리고는 홍진호는 임요환에게 적은 종이를 보여주었다. 종이에는 다음과 같이
써있었다.


T   VS    T    100% 위험
T   VS    P    100% 위험 위의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
T   VS    Z    초중반까지는 괜찮으나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진다

P   VS   P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진다
P   VS   T     역시 후반들어가면 위험해지며 위의 상황보다 더 위험하다
P   VS   Z     위의 두상황보단 덜 위험하지만 후반들어가면 위험할 확률이 높다.

Z   VS   Z     거의 90%이상 안전하다
Z   VS   P     거의 90%이상 안전하다
Z   VS   T     위 두 상황에는 미치지못하지만 안전한 편이다.



"이게 무슨 의미야?"

"이번 사건을 해결할 열쇠야. 인터넷을 보고 열심히 검색해서 정리해봤어.
이게 이번 사건을 해결해줄 거야."

"아니 그럼 넌 이미 사건을 해결한거야?"

"물론. 누가 범인인지도 그리고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분명해."


불쑥 밖에서 우리 얘기를 듣고있던 형사가 끼어들어 물었다.

"그럼 그 범인을 잡을 증거도 있단 말씀입니까?"

"확실한 물증은 아직 없어요. 하지만 범인 스스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게끔
할수있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 범인이 대체 누구입니까?"

"그전에... 어때 요환형은 누가 범인인지 알수있겠어?"

"아니 이것만 가지고는..."

"흠 어쩔수없군.. 그럼 이 명탐정 홍진호가 사건을 해결해볼까...
범인은 바로..."



* 힌트는 모두 주어졌습니다. 범인을 맞춰보세요.

* decca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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