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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저한테는 굉장히 묘한 느낌을 주는 여주인공인데요.
기동전사 Z건담 3권에 나오는 포우 무라사메의 등장장면 이래, 이렇게 기묘한 느낌은 주는 여주인공은 처음 봅니다.





사계 ~봄~

모리 히로시






3월 17일이다. 이제 봄이 되었다고 할 만한 시기지. 데스몬, 정말로 세련된 무리라면 말일세, 그래, 여자든 남자든 이견 없이 고상하다고 할만한 무리라면, 눈앞에 다가온 계절을 위해 준비해 둔 풍정 같은 게 있어, 기다리다 못해 초조해지는 것이란 말일세.

(CHERI/Colette)









프롤로그



예를 들어 장밋빛 섞인 밤색의 짧은 머리카락 위로, 뒤로 늘어뜨린 채 짐짓 어린아이처럼 깜찍하게 놓여져 있는 하얀 펠트의 ‘블루톤 모자’, 혹은 아직 ‘비너스의 목걸이’라고 불리고 있었던, 목덜미에 두텁게 패인 홈에 보일 듯 말듯 비치는 진주목걸이…….






공간, 그리고 시간.

그 어느 쪽과도 그녀는 괴리되어 있었다.

당연하긴 하지만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건 그녀 자신이었다. 이 내게, 누구보다도 먼저 그것을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와 대등할 때, 가능한 한 의문은 솔직하게 표현하기로 하고 있다.

“괴리란 말 몰라요?” 그녀는 가벼운 투로 받아쳤다.

“아니, 그건 아닌데.”

“공간, 그게 아님 시간을 파악할 수가 없어서 그래요?”

“글쎄…….” 나는 거기서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 파악 가능한 일인지 아닌지조차도 나로선 명확하게 인식되질 않아. 그러자니 의문이 점점 의문을 불러와. 그리고 그게 눈 덩이처럼 불어나서…….”

“그러다가 당신 자신도 눈 뭉치 속에 들어가 버리겠죠.”

“그래, 그래. 그 말대로야. 가능하면 굴리고 싶지 않아.”

“공간은 공간을 이동하는 것에 의해, 시간은 시간을 이동하는 것에 의해 인식 가능하잖아요?” 그녀는 순간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그것들은 극히 초기 단계의 인식으로, 일단 확인되면 결국 같은 순서, 같은 성질, 같은 모양. 머릿속에 한번 꽂혀버리면 그것들은 간단한 좌표에 지나지 않아요. 즉, 숫자.”

“숫자라……, 응,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그에 반해 나 자신은 내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죠.”

“아, 그런가. 어렵군.”

“그렇게 되면 어째선지 남겨져 버려.”

“네가?” 나는 물었다.

“그래요.”

“어디에?”

“여기에.”

“그렇다면 지금의 나 따위도 남겨져 버릴 거야, 분명.”

“어디에?”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기울였다.

“공간도 시간도 아닌 자리에.” 나는 답했다. 그것은 언제고 무언가의 박자에 맞춰 생각하는 것, 혹은 왠지 모르게 몸이 느끼고 있다, 라고 표현 가능한 것이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어쩌면 네가 없는 자리에.”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다, 언제나.

마지막에는 슬퍼져 버린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한번밖에 듣고 싶지 않다.

확실히 그녀가 5살 때였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 때,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이야기는 끝나버렸던 것이다.
언제고 그녀와의 대화는 짧다.

“그렇군…….”

그녀의 앞에서는, 나는 우선은 고개를 끄덕여 보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에는 논의로 이어지지 않는다. 남겨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정말은 아무래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분명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그녀는 죄다 꿰뚫어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틀림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처럼 평범한 사람과 어울려주는 것은 대체 어째서일까.

“지금 이야긴 비밀로 해줘요.” 그녀는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누구한테?”

“아버님한테, 어머님한테.”

“왜?”

“걱정하실 거예요.”

“알았어.” 나는 끄덕인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빙긋 미소 짓는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 당시 그녀가 알아차리고 있었는지 어떤지는 모른다. 아니, 분명 확실히 인식하고는 있었을 것이다. 그저 그 이후의 그녀가 그렇게 사소한 걸 인식하고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따름이다.

언제든,
그녀의 미소는 나를 너무나 안심시켜준다.

그것은,
다정함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내게는 보였다.

내게만은 그렇게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 관찰일 뿐이지만, 당시의 그녀가 가장 인간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좋았다.

지금도 그 무렵의 그녀가 가장 좋다.

그녀 이외의 일 따위는 그 무엇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녀만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예를 들면, 그것은 천체의 운행에 흡사하다. 그녀의 궤적과 나의 궤적이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그 때의 두 사람이 존재했을 따름인 것.

결국, 우연.

다음 순간에는 이미, 우리는 멀어지는 한편, 이후 두 번 다시 그렇게 가까운 거리로, 그렇게 기적적인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제 1 장 투명한 결의 그리고 야심,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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