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이후 극장형 범죄를 다룬 작품이 인기를 끈 시기가 있었다. 극장형 범죄란 일본식 조어로 범인이 매스컴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범죄를 뜻한다.
이 작품은 그런 극장형 범죄를 다룬 작품 중 수작이라고 할 만하다. 당시 오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고, 서점대상 7위에, 주간문춘 선정 베스트 1위를 기록했다.
상처를 간직한 경찰,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금 일어나는 비슷한 사건, 모두를 비웃는 범인 등 익숙한 클리셰가 가득하지만, 작가는 솜씨 좋은 떡집 주인처럼 쫄깃하게 이야기를 잘도 뽑아낸다.
현재는 절판 상태. 당시 번역이 좀 아쉬웠는데, 시즈쿠이 슈스케의 다른 작품과 함께 재간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