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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17.11.17 17:03

오픈 시즌 - C.J.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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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피킷 시리즈 첫 권이다. 미국에서는 열일곱 권이 나왔다고 한다. 거의 일 년에 한 권씩이다. 그런데 이제 첫 권이 번역되어 나왔다. 일단 나와 주어서 고맙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지만(개인적으로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 조 피킷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에코 스릴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것은 피킷의 직업이 수렵감시관이고, 로키산맥과 옐로스톤 공원을 아우르는 와이오밍 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자연을 소재로 삼았다는 말이다. 이번 작품도 멸종위기종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신참 수렵감시관은 정직하고 바른 인물이다. 이전 수렵감시관 번 더네건은 전설적인 경력을 보유했었다. 조는 웨이시와 함께 번 밑에서 교육을 받았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한 번 큰 실수를 했다. 밀렵하던 오티 킬러에게 총을 뺏긴 것이다. 깊은 산 속에서 순간의 실수로 죽을 수도 있는 순간이다. 다행히 조용히 마무리된다. 하지만 서로 입을 다물기로 한 것이 오티 킬러의 술 때문에 온 동네에 퍼진다. 경력을 시작하는 시점에 작은 흠집을 낸다. 그리고 얼마 후 오티 킬러가 조의 집 뒷간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때부터다.

 

조는 아주 가정적인 남자다. 대학 시절 만난 아내와 두 딸을 두고 있다. 셋째도 아내의 뱃속에 있다. 적은 연봉이지만 어릴 때부터 원했던 직업을 얻었다. 그의 삶은 행복하지만 아내는 가끔 친구들과 전화를 하면 오랫동안 우울해진다.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삶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은 평온하고 화목하다. 오티의 시체를 발견한 것도 딸 셰리든이 밤에 본 괴물 이야기 때문이다. 경찰에 신고하기 전 오티의 시신에서 아이스박스를 발견한다. 그가 왜 조의 집까지 와서 죽은 것일까? 이전 사건의 앙갚음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일까?

 

이 시체의 발견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 지역을 잘 아는 수렴감시관 웨이시의 도움이 필요하다. 보안관 대리와 함께 셋은 중무장하고 산으로 들어간다. 밀렵꾼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셋은 힘들게 오티가 텐트를 친 곳까지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 조는 얼굴에 작은 상처를 입고, 상대방은 죽는다. 그곳에서 여러 군데 총상을 입은 인물은 범인으로 추정된다. 오티의 동료들이 그곳에 죽은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이상하다. 뒤끝이 남는다. 이것을 더 파헤쳐 보려고 조가 노력한다.

 

은퇴한 번은 조를 만나 자신이 일하는 직장을 소개하고, 그를 스카웃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현재 연봉의 3배를 주겠다고 한다. 산을 가로지르는 가스 파이프가 설치되면 퇴락한 마을이 부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지역 사람들이 멸종위기종을 발견했을 때, 죽였을 때 어떻게 하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다. 조는 낮은 연봉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아내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삶의 질이 바뀔 수도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너무나도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불만인 장모를 안심시키기는 충분하다.

 

조가 한 축을 담당한다면 큰딸 셰리든도 한몫한다. 그 아이의 역할은 오티가 죽은 곳에서 발견한 동물들이다. 아이는 이 동물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지만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느낌으로 먹을 것을 주고 애정을 뿌린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 동물이 모든 사건의 열쇠다. 원인이다. 셰리든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러 갔다가 한 인물에게 그 동물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라는 협박을 당한다. 만약 이 사실을 알리면 가족을 죽이겠다고 겁을 준다. 어린 소녀가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조의 다른 문제까지 곁들여지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한다.

 

사실 이 소설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도. 그렇다고 조가 탁월한 추리력으로 이 모든 상황을 깨닫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툭툭 튀어나오는 사건들과 조의 열정이 엮이면서 매력적인 장면들로 이어진다. 작위적으로 상황을 어렵고 힘들게 꾸미지도 않는다. 빠르게 읽히는 와중에 캐릭터의 힘과 모든 상황을 감수하겠다는 조의 열정과 폭력이 뒤섞이면서 통쾌함을 선사한다. 앞에서 풀어낸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이것을 보면서 다음엔 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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