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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가뭄에 허덕이면서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를 다시 읽고 나니, 뭔가 자극적인 소설이 읽고 싶어져서 제목에 끌려 그냥 구입했습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책은 히포크라테스 시리즈를 읽었는데, 소설 전체 분위기가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자극적일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되었네요. 


당일 배송(언제나 밤늦게 배송해주시는 택배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으로 주문한 그날 퇴근하고 맥주 한 캔 뜯으면서 표지를 봤는데 표지부터 예상 외였습니다. 제목만 확인하고 대충 지나갔던 표지에 그려진 개구리가 생각보다 강렬하더군요. 이때 바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그리고 몇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기대와는 달리 진행되는 이야기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놀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웃으면서 벌레들을 죽이는 것마냥 의문의 개구리 남자는 한 도시의 평범한 일상을 그야말로 짖이깁니다. 아이가 끄적인 듯한 메모가 끔찍하게 살해된 시체와 함께 발견되어, 용의자의 정체에 대해서 도시 전체가 숨죽이면서 주시하는 가운데 또다른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도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개구리 남자에 휘둘립니다. 


히포크라테스에 나왔던 고테가와와 와타세 콤비?가 나오고 미쓰자키 교수까지 나오니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구나 생각되면서, 히포크라테스에서 주변 인물로 언급만 되던 와타세 경부의 실력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조금 더 열심히 책에 집중했습니다. 


다만 와타세 경부는 히포크라테스에서 언급되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자상한 상관이었고, 고테가와 형사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로 변모했습니다. 피해자에 감정이입하면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런 스타일의 공무원 캐릭터는 일본 특유의 열혈 캐릭터가 언뜻 느껴져서 질색하는 편이라. 혼자 흥분하고 오버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되니 지치더군요. 딱히 집중을 안하고 넘겼던 장면이 꽤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묘사 자체가 엄청 잔인하고 생생합니다. 그래서 범인을 빨리 잡지 못하는 경찰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번역의 문제였는지 몰라도) 대사 중간에 들어간 어색한 단어며, 급작스런 폭주는 작가가 정신이상으로 인한 책임무능력 관련 형법 조항을 문제 삼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게 아닐까 싶더군요. 


히포크라테스 시리즈에서 나왔듯이 (와타세 - 고테가와) / (마코토 - 미쓰자키) 듀오가 각각 형성되었고 그 중 홈즈 역할인 미쓰자키 교수의 실력을 드러냈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는 와타세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고테가와의 열혈 액션에 상당히 치중된 부분은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모습만으로는 거의 셜록 와타세던데..




p.s 이 책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망내인"과 "속죄의 소나타" 주문하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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