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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18.01.17 14:04

팬텀 - 요 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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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가 오슬로로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올레그가 연류된 살인 사건 때문이다. 경찰은 올레그를 살인자라고 생각한다. 증거가 그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해리는 이제 경찰이 아닌 신분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전처럼 경찰의 도움을 직접 받을 수도 없지만 오랫동안 쌓아둔 인맥은 언제나처럼 이 사건을 수사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작들처럼 강한 흡입력으로 나를 빨아들인다. 이번 작품에서 라켈과 다시 만난다. 올레그의 엄마이니 당연하다. 이 만남은 하나의 사건이 만든 이별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강렬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이 나온다. 하나는 해리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구스토라는 청년이 내뱉는 죽은 자의 말이다. 해리 특유의 수사 방법이 긴박감을 만들고, 사건 해결에 한 발씩 다가간다면 구스토의 말은 그의 삶과 해리의 수사 과정에서 생략된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 둘은 구스토의 살인에는 같이 도착하면서 누가 진짜 살인자인지 알려준다. 이것은 추론만으로 채워질 수 없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많은 미스터리에서 살인 이유를 추론하면서 범인을 잡아내지만 실제 행위에는 이것 외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이것은 늘 탐정물을 읽을 때 느낀 아쉬움인데 이 부분을 이 설정을 통해 아주 멋지게 해결한 것이다.

 

구스토. 아주 매혹적인 청년이다. 그의 미모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에게 더 강렬하다. 그가 입양된 집의 엄마와 딸 모두 그에게 빠졌다. 막장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그 집은 풍비박산이다. 하지만 그의 의동생은 그를 잊지 못한다. 다시 재회하는데 이것이 그 여자의 삶을 산산조각낸다. 구스토의 매력을 읽을 때면 언제나 이 멋진 외모라면 영화나 모델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그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마약까지 곁들여지면서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진다.

 

올레그. 뛰어난 운동능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리가 떠난 후 삶이 조금씩 무너진다. 구스토와의 만남은 일상을 벗어나게 만든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그도 마약 세계에 빠진다. 처음에는 판매자였지만 어느 순간 자신도 중독자가 된다. 이런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구스토의 여동생 이레나다. 새로운 삶을 생각하지만 약물 중독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처음 해리가 면회 왔을 때 보여준 반응과 다시 만났을 때 보여준 반응은 그가 해리에 대해 가진 감정을 아주 잘 표출해준다. 그가 한때 경찰이 되려고 했다는 것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두바이와 바이올린은 오슬로를 휘어잡은 마약 세계를 대변하는 이름들이다. 바이올린은 새로운 마약 이름인데 너무나도 강렬한 중독으로 중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마약을 파는 마약상들이 입는 옷은 아스널의 운동복이다. 아스널의 광고주는 아랍에미레이드 항공이다. 이 마약을 공급하는 인물을 익명으로 부를 때 두바이라고 한다. 이 운동복 하나가 해리로 하여금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두바이는 익명으로 숨어서 공포와 마약으로 오슬로의 밤을 지배한다. 이 지배에는 권력과의 유착이 필수적이다. 공권력은 어둠을 한 곳으로 밀어넣고, 그곳만 관리하면 너무 편리하고 보기 좋다. 미드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르웨이의 모습을 뒤집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복지국가 이미지의 이면을 아주 신랄하게 파헤친다. 허구가 반이라고 하지만 밖으로 알려진 모습 뒤에는 언제나 이른 어둠이 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문구 중 하나는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짧다는 말이다. 그로 인한 교통 혼잡 시간에 대한 것은 그 이면과 상관없이 부럽기만 하다. 그리고 강렬한 권력 욕구가 만들어낸 비극도 일상의 이면으로 가려진다. 정치인의 불륜과 정치 경력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부분도 신선하다. 다만 미성년자라면 문제가 다르다.

 

곳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더 많은 단서가 나타난다. 비밀이 드러나길 꺼리는 무리가 등장하고, 자신의 비리를 숨기려는 경찰도 나타난다. 구스토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 몇 가지 사건들은 거시적 풍경과 미시적 현실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공권력과 결탁하고, 그 돈으로 더 많은 시장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사이에 끼어든 바이올린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든다. 예상하지 못한 비극들은 바로 이 과정에서 생긴다. 마약 중독은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자리잡은 어둠과 악의는 어느 순간 그 사람을 집어삼킨다. 구스토의 이야기는 이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변함없이 이번에도 해리의 활약은 대단하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거침없는 행동은 아주 거친 남성의 야수성을 폭발시킨다. 하지만 라켈과 연결되면 그 야성은 말랑말랑한 감수성으로 변한다. 전작들에서 손가락을 잃고,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면 이번에도 아주 큰 상처를 얻는다. 언제나처럼 이 상처는 죽음을 비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이야기가 반전으로 이어지고, 이 반전 속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언제나처럼 해리 홀레는 나를 사로잡았고, 이 이야기의 다음을 역시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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