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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드디어 분량이 어마어마한 암흑관 살인사건을 다 읽었습니다.


예전부터 읽어보자 읽어보자 마음만 가지고 있었지만 그 압도적인 분량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에야 결국 읽는데 성공했네요.


하루에 한권씩 모두 3일이 걸렸습니다.


읽고나서 느낌은 분량이 3권이나 되고 반복되는 묘사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쉽게 쉽게 술술 읽힌다는 점입니다.

특히 츄야 시점일때가 제일 빨리 잘 읽히더군요.


다만 그외 다른 시점일때는 - 이치로등 - 그렇게 잘 읽히지 않더군요. 자꾸 중간에 막히는듯한 느낌


특히 간주곡 부분은 잘 가다가 장애물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츄야 시점으로 술술 잘 읽고 있는데 간주곡 부분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났습니다. 물론 반전이 나오면서 간주곡 부분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책 읽을때는 고역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점을 하늘로 던진다 시점이 현재진행형에 붙는다 이런 묘사는 .... 솔직히 너무 오글거렸습니다. 무슨 중2병 스러운 느낌의 표현이라고 할까요. 간주곡은 그래서 더더욱 읽기 힘들었던거 같아요. 계속 뭐 시점을 던지고 받고 하는데 그냥 깔끔하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진짜 너무 오글거렸어요.




그래도 명색이 추리소설이니 살인사건의 트릭을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은 거의 없다시피 해도 무방합니다.



작중에는 두가지 살인사건이 나옵니다.


18년전의 살인사건과

그뒤 18년후의 연쇄 살인사건 이렇게 나오는데



18년전의 살인사건은 겐지가 정체불명의 사람을 봤는데 사라졌다 이 한가지 트릭정도고 겐요나 다쿠조를 죽인건 류시로 라는건 사실 너무 뻔했죠. 류시로도 딱히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위한 트릭을 쓴것도 없고 겐지의 증언을 가지고 이용한 수준이니...


18년후의 연쇄 살인사건 역시 범인이 치밀한 계획하에 살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삘받아서 살인을 하는 수준의 범인이라 딱히 알리바이를 만들고 범행을 숨길 트릭을 쓸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결국 트릭 자체가 없었죠.


독자가 추리해야 할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소설이 명색이 '관 시리즈' 이고 따라서 나카무라 세이지가 만든 관을 이용 트릭을 이용해 자신의 범행을 숨기는 트릭을 있을거라고 기대했지만 이 소설에서 암흑관은 그냥 묘한 분위기만을 만들뿐 사건과는 거의 관계가 없더군요. 시계관이 관 시리즈중 가장 최고라고 평가되는건 시계관의 시계들이 사건의 트릭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암흑관의 그 짙은 암흑은 사건과는 그렇게 큰 관계가 없습니다.


범인이 암흑관의 암흑을 이용해서 살인 트릭을 꾸미고 알리바이를 만들기를 기대했는데 정작 범인은 애시당초 그런걸 생각없이 스위치가 켜지면 삘받아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수준의 범인이라...


굳이 그렇게 거창하게 암흑관을 설정하고 세부묘사에 공을 기울였는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그때문에 묘한 분위기를 잘 만들긴 했지만 저로선 단지 분위기만을 위한 암흑관이라는건 좀 아쉽더군요.



가장 결정적인 반전인 서술트릭은 뭐... 재미있고 맘에 듭니다.

그 서술트릭으로 숨겨진 반전... 츄야의 정체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것도 읽었을땐 상당한 충격이었고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서술트릭이 범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게 아니고 가와미나미 다카이카가 에나미와 다른 인물이다라는것도 역시 범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게 아닌지라... 이런 서술 트릭을 눈치 챈다고 해서 범인을 알아낼수 있는것도 아니고 범인의 트릭을 알아낼수 있는것도 아니라 그렇게 대단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에나미가 가와미나미 다카아키가 아니고 서로 다른 인물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에나미가 범인인 이유를 겐지가 혼자 정신병원이나 카페 시마다에 전화해서 얻은 정보로 추리했는데 독자는 이를 알수가 없죠. 미리 겐지가 그런 정보를 밝히지 않은이상 독자는 에나미가 범인이라는걸 알수가 없습니다.

서술트릭을 발견해서 가와마니미 다카아키와 에나미가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그게 에나미가 범인인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독자가 범인을 추리할 여지가 없다는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술트릭에 대해서 그렇게 대단하다는 평을 못내리겠습니다. 재미있긴 했어도요.



츄야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것도 처음 읽었을떄는 나름 충격이었지만 정작 그게 사건과 무슨관계냐 라고 한다면 할말이 떠오르지 않죠. 츄야가 나카무라 세이지던 다른 사람이던 범행과는 전혀 상관없으니까요. 나카무라 세이지라는것이 밝혀졌을때 놀라는것도 여러 관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에 해당되는거지 암흑관의 살인으로 관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라면 나카무라 세이지가 츄야인데 그래서 그게 이번 살인사건과 뭔 상관인데? 라고 생각이 들수 있겠죠.



즉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암흑관의 살인은 정작 살인사건에 대한 트릭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독자가 보고 범인을 맞출만한 여지가 없다시피한 추리소설입니다. 서술 트릭으로 인한 반전은 말 그대로 그냥 깜짝 놀라게 해줄뿐 범행과는 관련이 없구요.




암흑관의 살인은 시계관의 살인처럼 페어한 정통 추리소설이라고 보기 힘들고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봐야 할듯 싶습니다. 시계관의 살인을 읽고 관시리즈는 이렇구나 하고 기대하며 암흑관의 살인을 읽는다면 많이 후회할듯 싶습니다. 다만 특유의 분위기와 미스터리를 즐긴다면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p.s 암흑관의 살인을 보면서 어떤 게임이 참 이 소설을 많이 모티브로 따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용기사의 괭이갈매기 울적에 입니다. 당주가 이탈리아 여자와 결혼해서 자기 딸에게서 자기 부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범하는 설정은 판박이더군요. 그외에 발가락이 정상인과 다르다는점, 이탈리아 여자 (달리아, 베아트리체)가 그 집에서 마녀로 숭상되고 있다는점, 벽에 그 마녀의 초상화가 걸려져있다는점 등은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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