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899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roy_me1.jpg
<로이 미도우 교수>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

 1살 미만 아기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죽어나가는 '유아 돌연사 증후군'. 의학계는 이 증후군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했지만, 현재도 원인은 전혀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영국 리드 대학 의대 석좌교수인 로이 미도우 교수는 획기적인 발상을 한다.

 "유아 돌연사 증후군은 사실은 유아학대, 혹은 살인의 결과가 아닐까?"

  1977년, 미도우 교수는 의학잡지에 획기적 논문을 발표한다. 바로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것이다.

 대중에 잘 알려진 뮌히하우젠 증후군(Münchausen syndrome)은 실제로는 앓고 있는 병이 없는데도 아프다고 거짓말을 일삼거나 자해를 하여 타인의 관심을 끌려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평소 허풍을 떨기 좋아했던 독일의 귀족 '뮌히하우젠'의 이름을 딴 것이다. 흔히들 어렸을 때 아플 경우 주변에서 극진하게 간호하고 관심을 주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다고 가장하고, 의학 지식도 공부해두었기 때문에 의료진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뮌히하우젠 증후군'이 자기 자신이 아픈 척을 해서 관심을 끌려는 것이라면, 미도우 교수가 창안한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은 자신이 누군가 아픈 사람을 극진히 간호하는 모습을 보여 타인의 관심과 동정을 끌려는 목적이다. 초기에는 멀쩡한 아이나 동물을 자꾸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간호해야 할 대상'을 일부러 아프게 만들어 극진히 간호해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유발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뮌히하우젠 증후군의 환자는 머리도 좋고 타인의 관심을 끄는데 능숙하며, 사회적 지위도 낮지 않기 때문에 동정받을 위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관심과 동정을 끌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미도우 교수는 논문에서 자신이 연구한 두가지 사례를 열거했다. 첫번째 어머니는 자기 아이에게 대량의 소금을 먹였고, 두번째 어머니는 아이의 오줌 샘플에 자신의 피를 섞기도 했다. 

 미도우 교수는 이에 따라 유아 돌연사 증후군의 상당수는 사실 아동학대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도우 교수는 너무나 유명한 '미도우의 법칙'을 창안했다.

 "첫번재 죽음은 비극이다. 두번째 죽음은 의혹이다. 세번째 죽음은 -특별한 증거가 없는 한- 살인이다."
 "One is a tragedy, two is suspicious and three is murder unless there is proof to the contrary."

 미도우 교수의 이론은 의학계에 엄청난 찬반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한편으로 열렬한 지지도 얻었다. 미도우의 연구를 지지하는 사례도 속속 나왔다. 영국의 의사 데이빗 소탈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런던 로얄 브롬턴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바로 어린이 중환자실에 CCTV를 설치한 것이다. 조사 결과 39명의 어린이 보호자들 가운데 34명이 학대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당시 공개된 비디오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미도우 교수의 이론은 점점 학계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 이론을 창안한 공로로 영국 여왕에게 '경'(Sir)의 작위를 받았다.

----------------------------

*악명높은 사례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악명높은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 사례는 다음과 같다.

GeneneJones.png
<진 존스>

 1985년 텍사스주 간호사 진 존스는 징역 99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샌안토니오 대학병원의 소아과 간호사로 재직중, 각종 약품으로 수십명의 유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은 사망한 아이 18명 가운데 17명이 오후 3시~11시 사이에 사망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병원측에 의해 발각됐다. 3~11시는 간호사의 오후 근무 시간이었다. 그는 "치명적 독극물을 주사한 후 죽기 직전까지 간 아이들을 살려내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images.jpg
<아픈 아이>

 2003년 줄리 그레고리는 '아픈 아이 : 뮌히하우젠의 기억'이라는 자서전을 출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게 학대받았고, 어머니가 만들어낸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X레이를 찍고, 약을 먹고, 수술받았다. '대리 뮌히하우젠 신드롬'의 피해 아이들은 대체로 어린 나이에 사망하지만, 그레고리는 살아남아 어른이 되었고 지금은 아동학대 방지 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일본 기후현에 거주하는 다카기 가오리는 병원에 입원중인 생후 8개월 딸에게 링겔로 수돗물과 부패한 스포츠음료 등을 주입해 사망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수돗물이나 스포츠 음료는 링겔과 색깔이 비슷해 의료진에게도 적발되지 않았다. 다카기의 두번째, 세번째 딸도 4살 이전에 모두 사망했다. 다카기는 "병든 아이를 간호하는 엄마의 헌신적 모습을 보고 주변사람들이 걱정해주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카기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67898rh1.jpg
<웬디 미쉘 스콧>

 2008년 미국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웬디 미쉘 스콧(당시 32세)는 자신의 4살된 딸을 학대한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스콧은 2002~2003년 머리를 박박 깎고 암환자를 가장해 사람들의 동정을 산바 있다. 그는 이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군기지에 살면서 자신의 딸에게 화학물질을 반복적으로 먹게 해, 심한 설마 및 출혈, 구토를 유발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병원에 입원한 동안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딸의 간병일기를 연재해 주변의 동정을 사기도 했다. 스콧은 2008년 3월 13일 1급 아동학대죄를 받아들였으며,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

*전문가 증인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의 권위자가 된 미도우 교수는 유아 살인재판에 전문가 증인으로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가 재판에 관여한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tumblr_lqfqa3jvi41r13gsho1_400.jpg
<비벌리 알릿>

 1993년 영국 링컨셔 그래섬 앤 케스티븐 병원에서 근무하던 소아과 간호사 비벌리 알릿이 아기 5명을 살해하고 4명을 부상케 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도우 교수는 법정에서 자신의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 이론을 증언했다. 알릿은 13회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미도우 교수의 이론이 법정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가 되었다.

180px-Angela_Cannings.jpg
<안젤라 캐닝스>

 2002년 4월 안젤라 캐닝스는 1991년 7주된 아들 제이슨, 1999년 18주된 아들 매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문가 증인으로 출정한 미도우 교수는 "캐닝스의 아이들은 사망전 아무런 건강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죽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증언했다. 캐닝스는 자신의 두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미도우 교수와 소탈 교수는 1999년 샐리 클락의 재판에 검찰측 전문가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미도우 교수는 배심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유아 돌연사 증후군이 유전 때문이라는 증거는 찾아볼수 없다. 그러나, 아동학대 때문이라는 증거는 얼마든지 발견되고 있다."
 <계속>
  • 탐정 2013.08.19 13:36
    흥미있는 이야기네요.
  • 미스테리 버섯 2013.08.30 06:37
    무서운 이야기네요.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이라는게 있는줄 처음 알았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이곳은 '연재 및 번역'입니다. decca 2014.11.21 1787
공지 공지사항 이곳은 '연재 및 번역'입니다. decca 2003.03.16 8233
173 창작 [11월 넷째 주] 1 여우비 2015.11.26 592
172 창작 [11월 둘째 주] 1 여우비 2015.11.13 492
171 창작 방구석의 노처녀 2 endecorb 2015.08.26 1363
170 창작 바닥_07 adiosmylovely 2014.05.30 1662
169 창작 바닥_06 adiosmylovely 2014.05.26 1425
168 창작 바닥_05 adiosmylovely 2014.05.22 1403
167 창작 바닥_04 adiosmylovely 2014.05.19 1385
166 창작 바닥_03 adiosmylovely 2014.05.14 1231
165 창작 바닥_02 adiosmylovely 2014.05.14 716
164 창작 바닥_01 adiosmylovely 2014.05.14 1121
163 창작 퇴고본인데 어떠신가요 1 브벨 2014.05.01 1443
162 창작 습작 평가 부탁드립니다. 5 브벨 2014.04.27 1380
161 창작 살인의 수학 (3) : 무죄 확률 7300만분의 1 2 file 하이아 2013.09.05 7204
» 창작 살인의 수학 (2) : 대리 뮌히하우젠 증후군 2 file 하이아 2013.07.31 7899
159 창작 [창작] 달걀귀가 무서워 못 간다 예고 4 이용원 2013.07.31 5284
158 창작 아리아드네의 실 16 (완결) 12 decca 2013.07.28 5629
157 창작 살인의 수학 (1) : 1999 영국 유아 연쇄 돌연사 사건 3 file 하이아 2013.07.27 8253
156 창작 아리아드네의 실 15 3 decca 2013.07.26 2375
155 창작 아리아드네의 실 14 decca 2013.07.25 15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