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85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자유게시판에 <진구지 사부로> 신작 얘기가 나온 김에 2006년에 블로그에 써둔 글을 올려봅니다 ^^


요즘은 콘솔 게임을 할 시간이 별로 없어 정말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꺼내보곤 한다. 그런데 <진구지 사부로-이노센트 블랙>이라는 게임을 우연히 알게 되서, 구입하고는 요 며칠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시다시피 본인이 자타 공인하는 미스터리 마니아인데, 이 게임이 바로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었던 것이다.

<진구지 사부로>는 사실 주인공 탐정의 이름이다. 이 게임은 신주쿠를 무대로 한 정통 하드보일드 추리극인데, 일본이 아무리 미스터리의 저변이 넓다지만 PS2 게임으로까지 미스터리를 접할 수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게임은 패미콤 시절인 87년에 시리즈 1편 <신주쿠 중앙공원 살인사건>이 발매된 이후, 7편의 후속작이 플랫폼을 바꿔가며 나올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게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노센트 블랙>은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라는 이야기!

맨 위 사진이 주인공 진구지 사부로이다. 국제적인 대기업 진구지 콘체른 회장의 셋째 아들이란다. 그런데 왜 탐정일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뉴욕에서 만난 미인 조수 요코양과 함께 신주쿠에서 탐정 사무소를 개업했다.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탐정의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남자로 냉소적이고 고독하며 술과 담배, 커피를 좋아한다.

사건은 진구지가 잘 알고 지내던 병원장이 가져온다. 가출한 여고생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병원장. 가출한 딸을 잡고보니 가출 이유가 심상치 않다. 그녀는 병원 부원장이 병원의 치료용 마약을 훔쳐 내는걸 목격하고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진구지는 병원 부원장을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그의 혐의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손에 넣어 경찰에 고발한다. 그러나 그 병원에서는 단지 약품 횡령만이 아니라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이야기...

한편 진구지가 사건을 파고들어갈수록 위험도 증가한다. 진구지에게 접근해온 중국계 킬러 '리소이'. 이 친구는 신기에 가까운 암살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진구지에게 찾아가 더 이상 다가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진구지는 본능적으로 남자가 풍기는 위험한 향기를 감지하고는 조수 요코를 해고한다. 자신의 곁에 있으면 요코까지 위험해지기 때문에...눈물을 흘리는 요코를 떠나보내며 거리를 쓸쓸히 걷는 진구지 사부로의 뒷모습에 마음이 아린다. 이거 한낱 게임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진지하고 가슴 시리다.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재원이자 침착하고 사려깊은 성격의 소유자인 요코양. 진구지와 요코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작품의 한 축을 이룬다. 진구지는 요코를 사랑하지만 그녀와 함께 한다고 해서 자신의 근원적인 고독감이 치유될지는 확신을 하지 못한다. 바보같은 남자다. 진구지는... 요코가 가장 귀여웠던 장면은 진구지가 그녀를 시켜 삼류건달에게 전화를 걸게 한 다음, 그를 유인해낼 것을 부탁하는 장면이다.

삼류건달(전화)/ 정말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거야? 야! 이거, 고마운데..그런데 너 몸매는 좋아? 쓰리사이즈가 어떻게 돼?

요코(전화)/아이, 보시면 알아요. 괜찮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일단 만나요.

전화를 끊고 진구지에게 다가온 요코

진구지/그래. 어떤 느낌의 남자였어?

요코/(차갑게)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


게임의 진행은 텍스트를 읽어나가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중간 중간 그동안 탐문했던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추리하는 커맨드가 있는데, 여기가 아주 재미있다. 미스터리 마니아답게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 ^^;; 그 외 수색이라는 커맨드도 있는데, 이건 조작이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특히 부원장 방을 몰래 수색하는 대목에서는 암호 풀기도 있다. 사실 여기서 좀 막히기는 했지만 약 20분간의 혈투끝에 풀 수 있었다. 사실 탐정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다 해볼 수 있다. 탐문, 잠복, 수색, 암호해독, 용의자 사진찍기 등등을 말이다.

물론 하드보일드 탐정답게 바(bar)도 들러 재즈 음악도 듣고 술 한 잔도 걸치고 말이다. 음악 이야기를 했는데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는 음악으로 유명하다.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고 한다. 음악도 정식 앨범으로 발매한다고 하는데, 정말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인 담배 피우기! 생각이 막힐 때 담배를 피우면 명대사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와 함께 라이터 켜지는 소리, 한 대 시원하게 빠는 소리가 나온다. 이게 흡연자들에겐 정말 엄청난 고문이다. 재미있는 건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잘 돌아가 힌트가 제공된다는 것.ㅋㅋ

그렇다고 청소년 여러분들이 피우시면 안 될 일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담배는 머리를 아예 안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에...여하튼 담배 피울 때마다 담배 생각나서 혼났다. ^^;;

총8시간에 걸쳐 플레이를 했는데, 본 게임 말고도 짤막하고 코믹한 <진구지 사부로의 사건수첩>이 3개 있어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난이도가 본 게임보다 더 어렵다..-_-;;; 3개 중에 하나도 못 풀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아주 재미있어할 게임으로 조작도 쉽고, 게임 엔드도 없어 누구나 무난히 즐길 수 있다. 스토리 기가 막히고, 애잔한 정서까지 감돌아 정말 잘 쓰여진 추리소설 한 편 읽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반드시 플레이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속편 <진구지 사부로-카인드 오브 블루>도 어서 구해서 플레이해 볼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추리 게임도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카마이타치의 밤>인가 하는 게임의 시나리오는 유명한 추리작가 아비코 타케마루 씨가 담당했을 정도라고 한다. 모쪼록 좋은 추리게임들이 국내에도 많이 나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끝~!



  • 라블루걸 2008.12.04 04:31
    마지막 엔딩에서 발자국 장면과 see you next case 글자 뜰 때.....아 놔~~ 신작 빨리 내줘!! 외쳤습니다. ㅎㅎ
  • 나혁진 2008.12.04 21:07
    <카인드 오브 블루>도 엔딩을 봤는데, 역시 잼있더라구요.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로망을 정말 잘 살린 수작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부럽네요. 신작이 나와도 일어 까막눈인 저는 못 즐기니...
  • Candle 2008.12.05 01:43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띠링~ 이젠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는군
  • 나혁진 2008.12.11 00:36
    캔들님...ㅋㅋ 띠링~ 이젠 더 생각이 나지 않는군 ㅎㅎㅎㅎ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이곳은 '멀티미디어'입니다. decca 2008.08.08 10299
6 게임 Chaos;Head - NitroPlus (게임) 2 라블루걸 2008.08.09 9184
5 게임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かまいたちの夜)시리즈 4 file 보리차 2008.08.20 5339
4 게임 껍질 속 소녀 - 이노센트 그레이 3 라블루걸 2008.10.07 6272
» 게임 진구지 사부로 - 이노센트 블랙 4 file 나혁진 2008.12.03 4852
2 게임 STEINS;GATE(슈타인즈 게이트) - Nitro+ (게임) file 라블루걸 2010.09.08 4302
1 게임 크로우카시스 - 이노센트 그레이 (게임) file 라블루걸 2010.09.10 3449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