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김진성
그림 : 박정기
출판사 : 대원씨아이
가격 : 4200원
추리 관련으로는 전무하다시피한 한국 만화계에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본격적으로 추리를 소재로 연재하는 만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나세라'라고 하는 미소녀(!) 고등학생과 그녀가 속한 미스터리 동호회가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기본 얼개입니다.
대략 2~3회 연재분이 사건 하나인, 코난과 같은 단편 형식입니다.
여기서 미스터리한 사건이란 건 단순히 수수께끼가 가득한 사건이란 뜻이 아니라
염력, 유체이탈, 인체 자연발화와 같은 불가사의한 초자연현상과 관련된 사건을 말합니다.
물론 그런 건 사건이 풀리기 전에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뿐
막상 사건을 파헤쳐보면 초자연 현상과는 무관한 지극히 현실적인 사건들이지만요.
단행본 1권이 나왔길래 봤습니다.
한국 추리소설도 잘 안 나오는 마당에
본격적으로 <탐정>을 내세우는 추리 만화라.....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추리 만화'라는 장르적 구조는 그런 대로 갖췄습니다만
하지만
불행히도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그림체나 작화, 캐릭터 같은 만화 그 자체에 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까짓(?) 추리에 관한 부분만 좋았다면 상쇄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추리만화로서 가장 핵심인 추리 부분이 영 치밀하지가 못합니다.
좀 비현실적이거나 억지스러운 트릭 같은 건 어느 정도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 코난이나 김전일에도 그런 트릭은 자주 나오니까요.
하지만 그런 억지스러운 면일지라도 앞뒤 설명 덧붙여서
깔끔하게 하나의 에피소드로 잘 다듬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세밀한 구성력은 그다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꽤 많이 보입니다.
그 외에 한국만화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인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다지 한국스러운 느낌은 별로 안 든다는 것도 그렇고...(오히려 일본풍이죠.)
하지만 워낙에 한국 추리만화는 희소한 만큼 앞으로 관심은 계속 가질 듯 합니다.
아직 1권에, 그것도 단 두 개의 에피소드만 봤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더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일본에도 여자가 탐정인, 그것도 여고생이 탐정인 만화는 드문데
우리나라는 아예 시작부터 미소녀 여고생! 그 기개를 높이 살 만합니다.
(상의는 교복, 하의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고데기로 머리를 마는 탐정이라...우후훗)
굳이 코난이나 김전일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큐이디는 바라지도 않고..)
심플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작품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작품의 퀄리티가 어떤지는 제쳐두고라도; 최초라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