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영국 작가 'Val McDermid'의 'A Darker Domain'이란 책을 읽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을 때 메이즈리크님께서 'Place of Execution(처형의 장소)'가 그녀의 대표작중 하나인데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니 기회가 되면 보라고 권해주셨죠. 그런데 그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호주 국영 방송격인 'ABC'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은 거의 (영국산)범죄 드라마들로 채우는데 정확히 3주전 이 드라마가 시작해서 엊그제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총 3부작으로 마무리되는 드라마입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무한도전'을 빼놓곤 뭔가를 보기위해 시간맞춰 TV앞에 기다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 드라마 'Place of Execution'은 저에게 안하던 짓을 하게끔 만드는 뭔가가 있더군요.
드라마 3부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속으로 탄식 했습니다. 첫째 이유는 '아! 책을 먼저 볼걸' 하는 거였고 둘째는 '어! 3부작이었구나...'하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시종일관 거침없이 달리는데 잠깐 한 눈 팔 틈을 주지 않더군요. 시리즈 1편 시작에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이게 정말 첫부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치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 '엔젤 하트'에서 마지막,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씬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힘있고 강렬한, 드라마로 먼저 접하긴 했지만, 나중에라도 원작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추천해주신 '메이즈리크'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