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골든슬럼버 (2010, in 부천 국제영화제)

by 눈시울 posted Jul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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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허니와 클로버를 보신 분들은 하나모토 교수 역을 맡은 웃지않는 눈과 웃는 입매를 하고 뭔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묘한 분위기의 훈남(^^)배우를 기억하실텐데요, 그 사카이 마사토가 이번엔 골든 슬럼버의 주연 역할을 맡았습니다. 총리 살해라는 엄청나고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국가공권력에 맞서 케네디 암살범 오스왈드가 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역할이지요.


   이사카 코타로는 전작인 '마왕'에서도 애매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거대한 정치권력과 맞서는 형제의 얘기를 그려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좀 더 직접적으로 국가권력에 의해 몰리는 소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영화는 이런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여기에 속도감을 더해서 훌륭한 모험 스릴러? 를 탄생시켰습니다. 원작에 나오는 인물도 전부 등장하고 있고 캐릭터도 잘 살아있어요. 일본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공백도 오버도 없고. 국내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에선 1만명짜리 거대 시사회를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이 작품이 국내에서 먹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나봅니다. 저도 그렇고요. 일본침몰 같은 어수룩한 블록버스터나 일본색이 묻어나는 코믹물보다는, 사회적인 메세지가 확실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이 영화라면 일본영화의 무덤급인-_-;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지 않을까요.


   . 영화에 꽤 몰입해서보다보니, 절정부분에선 꽤 울컥했습니다. 내용을 말하면 영화 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스포일러도 되니 생략하겠습니다만, 그 막막한 상황을 한 번에 타개해버리는 내용과 시각적 효과. 멋진 절정이더군요.


   .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삭발에 가까운 머리임에도 푸근한 아저씨 같은 이미지를 가진 감독이었는데ㅋㅋ 피쉬 스토리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영화화를 맡았던 전력답게 이사카 코타로씨와의 친분도 돈독하셨고(다음 영화는 3년 후쯤을 기약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러시 라이프의 영화화에서 빠지신 게 참 아쉬워요) 주연을 맡았던 사카이 마사토씨에 대해서도 '상대의 대사를 들을 줄 아는 배우다' 라는 좋은 평을 하시더군요. ^^.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칸지야 시호리씨의 연기에 대해서 물어볼까 했습니다만.. 너무 속보이는 거 같아 관뒀습니다. :)


   . 올해 부천영화제에선 기존 일본영화의 느낌에서 벗어나 한국에서도 먹힐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벌써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공언한 골든슬럼버의 흥행을 기대해봅니다. 재미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