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지 않은 미래, IT 기술과 AI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전에 없이 편리해졌다. 집 안의 모든 가전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유전자 편집을 통한 맞춤형 자녀 출산이 당연해졌으며, 간병과 장례마저 비대면·자동화 시스템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단 하나,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복잡하고 비틀린 욕망이다.
스마트홈 시스템을 해킹해 먼 지방에서 며느리의 도어록을 잠궈 버리는 시어머니, 유전자 편집을 거치지 않은 ‘자연 임신 아동’을 향한 은근하고도 차가운 사회적 차별,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의 손발을 자르고 신체를 개조해 나가는 비극적인 가족의 초상. 『패밀리 랜드』는 매칭, 출산, 육아, 고부갈등, 간병, 장례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최첨단 기술과 가족 잔혹사가 결합할 때 벌어지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