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을 끝까지 바라봐 줘.” 작품의 초반과 후반에 등장해 마치 시작과 종결을 암시하는 듯한 대사이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쨌든 ‘동반자 마녀’ 릴리는 이렇게 말하며 히스클리프의 눈을 바라보다가 숨을 거둔다. 그러자 두 사람은 하루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몰락 귀족 브래드베리가의 장남 히스클리프는 3년 만에 생가인 영겁관(永劫館)으로 급히 돌아가지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장례식과 유언장 공개를 맡게 되었다. 장례식 참석자는 총 11명이다. 히스클리프,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 코디, 숙부, 사촌, 집사장, 요리사, 하녀, 목사, 어머니의 친한 친구, 명탐정, 그리고 마녀.
이들이 모인 영겁관은 거센 폭풍우로 인해 육지에서 고립되고 만다. 클로즈드 서클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랑하는 여동생인 코디의 밀실 살인과 마녀의 연속 살인이 발생한다. 더욱이 마녀의 ‘회귀’로 살인 사건이 반복되는데…….
이 초연속 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히스클리프는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 진범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과연 어떤 진실에 도달하게 될까. 끝없이 되풀이되는 이 루프를 끊고 배후에 숨겨진 진상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