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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50분. 나는 슬슬 나갈 준비를 한다. 준비라곤 양말정도 신는 거지만. 마침 나가려 할 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열어보니 아돌이다.
“마침 나오는 중이었네요.”
“응, 그래. 가자.”
아연씨도 나와 있어서 셋은 계단을 향해 복도를 가른다. 몇 걸음 안 갔을 때 뒤쪽에서 303호의 문이 열린다. 아연씨의 바로 옆 객실이다. 돌아보니 식당에서 본 긴 머리의 헤어밴드를 한 여자이다. 거기서 캐츠라 불렸던 여자. 303호에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판정.
“지금 가는 거군요.”
“예. 같이 내려가요.”
아연씨가 다정히 말을 건넨다. 4명은 계단을 내려간다. 2층을 지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이르니 3명의 사람이 앞에서 내려가고 있다. 우리들의 발소리들 들었는지 앞서 가던 그들이 뒤돌아 쳐다본다. 식당에 먼저 들어 왔던 그 세 명이었다. 아까도 그렇지만 저들은 매우 가까운 사이인가 보다. 가족이라도 되는 걸까.
아줌마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남자는 미소를 짓고 인사한다. 우리도 응해서 인사를 한다. 인사성이 매우 바른 남자인가 보다. 그리고 남자아이는……
여기서 다시 그들을 보니 내가 잊고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남자아이. 나이도 꽤 어릴뿐더러 정상인은 아닌 모습으로 보아 객실을 혼자 쓸 리가 없다. 지금도 아줌마의 손을 꼭 잡고 가고 있는데 분명 저 둘이 한 객실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에서 짐작한 것을 수정해야한다. 거주자를 확인할 수 없는 룸은 8개다.
이제까지 본 사람들은 저 아이를 빼고는 모두 성인이므로 객실 하나에 한명씩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
또 잘못 짚은 게 있다. 이제까지 본 사람들만 성인이었다. 아직 정체를 모르는 1명은 그자가 성인인지, 아이인지,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숨어 있어야 하는 형은 예외라 하더라도 그 사람은 무슨 사정일까. 거동이 불편해서 밖에 못나오는 상태인걸까.
아무튼 아직까지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사람은 그자뿐이니 가장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로 되어있다.
1층 휴게실에 들어서니 원형테이블에는 비스킷종류의 과자와 함께 차가 담겨 있는 여러 개의 찻잔이 놓여있다. 그리고 테이블의 한 의자에는 주인이 앉아있다.
“자, 여기 의자와 소파에 앉으세요.”
아줌마가 아이와 같이 소파에 앉는다. 나머지 사람들은 테이블 주위 의자에 앉는다. 303호 여자가 차와 과자를 조금 덜어서 소파의 아줌마와 아이에게 가져다준다.
“현재 지내시는 분들과 오늘 오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모두 호칭을 지어줘서 부르고 있거든요. 이곳의 주인 핸섬맨입니다. 주인이라 불러도 좋지만 핸섬맨이라 칭해 주십시오.”
잘생긴 남자라는 호칭을 붙여 준건가. 뭐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핸섬맨이 옆의 사람에게 소개하라는 손짓을 하자 2층의 남자가 말한다.
“저는 31살입니다. 잘 웃는다고 해서 주인님께서 스마일맨이라고 붙여줬습니다. 여기 소파에 앉아 계시는 분이 저의 어머니시고 저 아이는 제 누나의 아들입니다.”
저 사람의 아들이 아니었구나. 그런데 왜 누나의 아들을 데리고 있는 거지. 아내는 없는 건가. 303호 여자에게 순서가 온다.
“식당에서 들으셨겠지만 캐츠라고 불리고 있어요. 제가 고양이란 별명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렇게 지어주셨네요. 303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나에게 차례가 돌아온다.
“저는 이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중요한 일이 있어 오게 됐습니다.”
짤막하게 내 소개를 마친다.
“이강씨는 터프가이라고 합시다. 괜찮죠?”
주인의 말에 그다지 호응은 없지만 달리 부정하는 의사도 없어서 내 호칭은 어울리지도 않게 터프가이가 됐다.  
“전 권아돌입니다. 현재 대학생이고요. 방학 중이라 여기에 같이 오게 됐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돌군은 어떤 호칭이 좋을까요?”
“파란모자를 쓰고 있으니 블루캡은 어떨까요?”
모두의 동의에 캐츠의 말대로 아돌은 블루캡이 됐다.
“저도 이강씨와 같은 문제로 여기에 왔습니다. 얼마나 여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여러분과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연씨의 소개였다. 주인이 말한다.
“아연씨는 줄리엣이 좋겠네요.”
거기에 내가 반론을 든다.
“라라 크로포드를 따서 라라가 좋을 것 같은데요. 더 부르기 쉽고.”
“라라 크로포드요? 전 매치가 잘 안됩니다만…….”
딴 사람들도 잘 모른다는 얼굴이다. 이때 아돌이 나선다.
“라라누나 괜찮네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아돌은 게임과 영화의 박력의 여주인공인 라라 크로포드가 누군지 아나보다.
결국 아연씨는 ‘라라’로 불리게 됐다. 본인은 딱히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지만.
아직 소개를 안 한 소파 쪽으로 넘어간다.
“저는 호칭이 ‘마마’이고요. 이 아이는 ‘윌리’라고 불러 주세요. 내년에 7살이 된답니다.”
각자 차와 과자를 먹으며 소개를 마쳤다.
“스마일맨과 캐츠씨는 내일 저와 산에 오를 예정인거 아시죠?”
“네. 내일은 저도 힘내보겠습니다.”
“내일도 별로 춥진 않을 거래요.”
내일 산에 가기로 했구나. 주인이 없는 게 아직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별 걱정 없으니 외출을 하는 거겠지.
“스마일맨은 내년부터는 담배를 끊을 계획이지요?”
“이왕 끊기로 한 것이니 지금 당장 끊기로 하겠습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스마일맨의 말에 캐츠가
“정말이세요? 약속 못 지키면요?”
“어떤 벌칙이든 받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 있을 때 약속하고 싶습니다. 제가 담배를 안 피우게 여러분도 도와주세요.”
“떠벌림 효과를 쓰시는 군요, 좋은 발상이십니다.”
주인이 말한 떠벌림 효과(Profess Effect)란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리려고 약속을 해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얻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약속을 더 잘 지키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러 사람들에게 떠벌린다 해서 '떠벌림 효과'라고 한다. 스마일맨처럼 약속을 어길 시 자신에게 불리한 어떤 벌칙 같은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럼 이제 거기서는 어머니 혼자 피시게 되겠네요?”
“그래도 같이 있어야죠.”
“간접흡연 되니까 좀 떨어져 계시면 되시겠네요.”
주인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머니도 이 기회에 같이 금연하세요.”
“내가 이제 와서 뭘.”
“그럼 제가 끊는 건 도와줘야 돼요?” “그럼, 그래야지.”    
“윌리 과자 더 먹을래?”
캐츠씨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젓는다. 여기선 차마 물어 볼 수 없고 저 아이는 무슨 장애가 있나 나중에 주인에게 물어보자.
“저기, 아까도 그렇지만 지금도 여기 안 내려오신 분은 어디 몸이 안 좋은가요?”
내가 묻고 싶던 질문을 아연씨가 대신해 준다.
“나중에 따로 제가 알려드리죠.”
사람 많은 곳에선 차마 말하기가 껄끄러운 이야기인가. 이후는 별 대화 없이 차를 다 마시고 각자의 객실로 돌아간다.
“내일은 조금 늦게까지 자고 형 객실에서 모이는 게 어떨까요?”
“그럼 10시에 내 룸으로 모여서 상의를 합시다.”
“그래요. 그 시간에 들를게요.”
그렇게 정하고 들어가려는 찰나
“아침에도 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7시로요.
하고 같이 올라온 캐츠씨가 말해준다.
“주인님이 알려 주는걸 잊었나 보내요.”
“아, 그렇습니까?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캐츠씨가 들어가려는 찰나 아연씨가
“아참, 시계 좀 빌려 주시겠어요!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라 시계가 필요한데.”
“그래요. 여기요.”
“고마워요. 이달 말까지만 빌릴게요.”
“알았어요. 남는 시계가 하나 더 있어서 그거 차면되니까.”
캐츠씨가 먼저 자신의 객실에 들어간다.
“잘됐네요. 누구 하나쯤은 시계를 갖고 있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럼 식사 후에 바로 내 방으로 모이면 되겠네요.”
“그래야 겠네요.”
“늦게까지 자려고 했는데. 안녕히 주무세요.”
아쉬운 소리를 남기고 아돌이 먼저 들어간다. 남은 둘도 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문을 닫고 들어가려다 신경 쓰이는 게 있어 다시 나온다. 우리 객실은 통로의 제일 끝에서 각기 우측과 왼쪽에 붙어있다. 반대쪽 정면 통로 끝에는 계단이 있는데 여기에는 큰  미닫이문이 있다. 어떤 곳인가 열려보려고 하나 잠겨 있는지 열리지 않는다. 그냥 별 내색 없이 방으로 들어온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기이한 날들이 시작되는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게 된다.


                                                           2화 클라인 펠터

                                              마왕성을 탐색하고 보너스 옵션2를 얻다


침실에 배치된 자명종의 맞춰둔 모닝콜소리에 잠에서 깬다. 난방이 잘 된 방에서 일찍 잤더니 몸이 한결 개운하다. 머리를 감고 옷을 챙겨 입은 후 객실 문을 연다.
마침 똑같이 반대편에서도 문이 열리며 아연씨가 나온다.
“잘 주무셨어요?”
“네. 잘 잤어요?”
“예.”
아침인사를 나누고 아돌의 객실 문을 두드린다. 문 건너편에서 ‘지금 나가요!’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잠시 후 잠이 덜 깨 보이는 얼굴로 아돌이 나오고 셋은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 인사를 하고 빈 의자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형과 베일에 싸인 자에게 가져다주는 식사는 언제 갖다 주는지도, 어디로 가져다주는지도 전혀 낌새를 느낄 수가 없다.) 셋이 내 룸으로 가려 계단을 오를 때 2층 복도를 가고 있는 주인이 보여 잘됐다 싶어 그에게로 간다.
“무슨 일이죠?”
“어제 제가 물어본 게 있죠, 아직 우리 앞에 나오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제 룸으로 들어오세요.”
그의 말에 따라들어 간다. 그의 룸은 204호다. 들어가 보니 내 객실에는 없는 문이 하나 더 있다. 거실 벽에는 내 룸에서처럼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에 걸린 그림은 무슨 내용이고 무엇을 그린 그림인지 전혀 파악을 할 수 없는 추상화이다. 이 그림을 보고서 남에게 설명을 하려면 도저히 어떤 그림이었다고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난해한 이미지이다. 좌측 윗부분은 검은색과 하얀색이 반반씩 나뉘어 있고, 중앙 위에는 적색, 노란색, 검은색 순으로 아래로 내려오며 우측 윗부분은 적색과 노란색 위주로 분포되어있다. 가운데는 진한 남색에 가까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밑으로는 하늘색이 넓게 칠해져 있다.
단 한 가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우측아래에 예전 미국의 남북전쟁을 다룬 영화에서나 보았던 것 같은 두 개의 대포가 좌측을 향해 포화를 터뜨리는 그림이다. 대포에서 나오는 연기로 보이는 것은 중앙에 빨간색 선으로 그려져 있다. 대포에서 나와 퍼지는 그 빨간색 선이 불규칙적으로 떠도는 여러 색채들과 얽혀있다.  
“이쪽으로 오시죠.”
주인이 내 룸에는 없는 문 앞에서 이쪽을 보고 부른다.
“저기 이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 거죠? 주인이신 당신이 걸어 놓은 겁니까?”
“네. 각 객실마다 걸려있는 액자나 조각은 제가 갖다 놓은 겁니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거의 똑같이 모조한 작품들이죠.”
주인이 내가 바라보고 있는 액자 앞으로 다가오며
“이 그림은 칸딘스키의 ‘즉흥 30’이란 작품을 모사한 건데요. 이 우측아래에 보이는 것이 뭐 같습니까?”
제목대로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 같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대포 같은데요.”
아돌도 나와 같은 것으로 보이나 보다.
“액자 뒤를 보면 제가 이 그림들에 대한 설명을 써서 붙여놨습니다. 진품은 아니지만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거든요.”
주인이 액자를 벽에서 떼고 뒷면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흰 종이에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제목은 ‘즉흥 30’입니다. 칸딘스키의 추상적 표현주의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른쪽 아래의 형상을 대포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보는 이의 판단에 맡길 수 밖 에 없다. 이 가운데의 어지러워 보이는 구성은 칸딘스키의 심리상태를 나타낼 뿐 아니라 살그머니 다가오는 제 1차 세계대전의 그림자에 겁을 먹고 있는 유럽의 정신 상태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래도록 유럽은 지배해 온 합리주의에 대한 신화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칸딘스키가 말하는 내적필연성에 바탕을 둔 추상적 표현주의가 지닌 의미를 매우 잘 나타내고 있는 작례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설명을 직접 읽어주고 액자를 원래대로 벽에 건다.
“저 형상은 대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요?”
“설명에는 보는 사람의 판단에 맡긴 다고 돼있지만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하니 여지없이 대포를 그린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잖아요. 그 부분만 제외한 전체의 이미지는 추상화답게 추상적으로 그려져 있죠. 칸딘스키는 대표적인 추상화가 중에 한사람이거든요.”
그림 앞을 떠나 조금 전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연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이 객실만큼의 큰 서재였다. 주인의 객실은 이 서재를 포함해 1인용 객실을 두 개 합한 만큼의 크기였다. 역시 주인은 다르다는 건가.
“이건 제가 뽑아 놓은 자료입니다. 이쪽을 보세요.”
그가 펼쳐서 건네는 자료집에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병명에 대해서 정말 방대한 설명으로 적혀져 있었다.  
“내용이 길으니 앉아서 읽으세요.”
의자를 끌어당겨 내가 앉고, 등 뒤에서 아연씨와 아돌이 서서 바라본다.      

클라인펠터 증후군(Kleinfelter's syndrome)  
여성의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어서 발달과 생식 능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현상을 '클라인펠러 증후군'이라고 한다. 살아서 태어나는 남아(男兒) 5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성염색체 이상.
특징으로는 고환이 작고 정자를 만들지 못하며 음경의 크기는 정상이나 2차 성징(性徵)이 불완전하게 나타나면서 사춘기가 늦다. 또 대개 연약하고 팔다리가 길며 때로는 유방이 비대해지고(여성화유방) 25% 정도가 정신지체를 보인다. 행동장애의 빈도는 그보다 훨씬 높다. 남성 호르몬으로 치료하면 정상적인 남성의 모습이 되고 성충동(性衝動)이 생기지만, 여전히 불임이다.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여성 성염색체를 하나 더 가져서 XXY 형태가 되고 염색체수는 46개가 아닌 47개이다. 그보다 발생 빈도가 조금 낮지만 다른 형태로는 XXXY형·XXXXY형·XXYY형·XXXYY형, 혼합형(모자이크형) 및 부분손실, 즉 결실형이 있다.
이 증후군의 한 변형인 XXXXY형은 위팔의 뼈가 붙은 상태이고 다른 골격기형이 나타나며 음경과 음낭이 충분히 발달되지 못하고, 고환이 음낭 안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른 곳에서 발췌한 자료인 듯 위의 내용사이에 어느 정도 빈 공란을 두고 설명이 이어진다.

1.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란?!
일반 정상적인 성염색체(46개)는 남자는 XY이고 여자는 XX이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성염색체가 XXY 혹은 XXXY 형식을 띤다.
1942년 Klinefelter가 무정자증을 동반한 고환의 기능퇴화(testicular atrophy), FSH(여포자극호르몬) 상승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증후군을 보고, 1959년 Jacobs와 Strong이 47, XXY라는 것을 밝혀냈다. 클라이펠터 증후군은 남성에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이는 남성의 성염색체에 X염색체나 Y염색체가 추가로 더 있는 경우이다. 즉 정상적인 남성의 성염색체에 X염색체가 추가로 더 있는 질환으로 신생아 남아 1,000명당 1 명에서 볼 수 있는 다 염색체로서 성적 발달에 지장이 초래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경우이다.
2. 유전양상
잉여의 X 염색체의 60%는 어머니 쪽에서 유래되며 40%는 아버지 쪽에서 유래된다. 어머니 쪽에서 유래된 경우에는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감수분열시기에 불분리가 일어 나 유발되며, 아버지 쪽에서 유래된 경우에는 첫 번째 감수분열시기에 XY 염색체를 갖는 정자가 만들어진다. 어머니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도 증가한다.
3. 증상
클라인펠터 증후군 아기들은 외부 성기가 발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이 위축되어 작아져 있고, 무정자증 등으로 인해 생식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며, 또한 정상 남자보다 약간은 키가 크나 신체적 기형은 꼭 동반되지 않는다. 염색체 상으로는 남성 염색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해 있으며 비만 증세를 보인다. 대개 사춘기 이전에는 진단되지 않으며 흔히 경미한 정신지체가 동반된다.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으며 가슴이 나오고 정자가 없고 기본적인 고환과 전립선은 있으나 음모나 얼굴에 털이 없다. 또 긴 팔과 다리를 갖고 있으며 손과 발이 크고 가슴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 학습은 느리지만 정신지체는 아니다.

그리고 옆에는 신문에서 얻은 자료가 있다.

이번 사회지원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인도 성전환자 '히즈라'가 네티즌의 뒤늦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 성전환자는 ‘히즈라’와 ‘코티’로 불린다. 히즈라는 성전환을 마음먹고 여성 정체성을 표출하는 남성이며 코티는 동성애 여장남자다.
포털사이트에는 '히즈라'에 대한 네티즌들의 질문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들이 성염색체의 이상으로 남성에게서 여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클라인펠터 증후군' 환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인들은 히즈라가 양성의 성을 띤 힌두 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존재라고 믿고 있다.
히즈라는 이 같은 이유로 결혼식이나 출산 등의 행사에서 춤을 추며 축복을 내리는 등 일종의 사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서구화를 맞게 되면서 이들은 배척과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민권과 참정권이 없고, 결혼도 상속도 할 수 없다. 최 하층민으로 취급받아 구걸, 클럽댄서, 매춘 외엔 직업도 가질 수 없다

“줘보세요!”
내가 다 읽은 것처럼 보였는지 말을 건넨 아돌에게 뒤로 자료집을 건네준다.
무척이나 긴 설명에다가 읽을수록 무슨 이런 기분 나쁘고 해괴한 병이 있는지 싶어 끝까지 읽는 것이 괴로웠다. 자료집을 들고 읽고 있는 두 명의 얼굴도 읽기가 거북한지 고역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병도 다 있었나요? 왜 이런 자료를 모았죠?”
“다 읽으셨으면 이리 주세요.”
남자의 말에 아연씨가 돌려준다. 자료집을 덮고서 원래 있던 곳에 돌려놓는다.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지금 룸에서 안 나오는 사람이 갖고 있는 병입니다.”
주인의 말에 모두 ‘앗’하고 놀란 표정이다. 이런 생전에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환자가 이 저택에, 이렇게나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니. 침을 꿀꺽 삼키고 둘을 쳐다본다.
“그 환자는 여성 성염색체를 하나 더 가져서 XXY 형태를 가진 염색체수가 47개인 사람입니다. 위의 설명에는 남자 아이 500명당 1명꼴로, 뒷글의 설명에는 1000명당 1명 정도로 나와 있는데 어쨌든 그 정도에 가깝게 발생하는 흔한 병입니다. 그는 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원하는 모습에 많이 가까워 졌지만 생식능력이 없습니다.”
“불임이라는 것 말고는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외모적으로도 그렇고 자신에게 스스로 혐오감을 느끼는지 일체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랬구나. 그런 이유 때문에 여러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구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납득이 가는 얘기였다. 그 환자가 불쌍하게 여겨진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거죠?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면 금전적인 문제가 따를 텐데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아연씨의 물음에 아돌은 자기 생각을 말한다.
“알고 싶다고 해서 이런 정도로 가르쳐드렸지만 더 이상은 그의 프라이버시도 있고 하니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그 이상의 질문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그럼 다른 걸 물어보자.
“휴대전화를 걷어 간 것도 이 게임의 룰 인가요? 형과 연락을 하지 못하게. 보아하니 형의 휴대전화는 늘 꺼져있는 모양이던데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요?”
“여러분들에게 심한 간섭인 줄은 압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보다도 스마일맨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마일맨 때문이라니요?”
“그에게는 벨소리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노이로제 환자인가? 노이로제 정도로 환자 취급하는 것은 심하단 생각은 들지만. 그가 있는데서 휴대전화이나, 전화라도 울리면 큰일이 나는가 보구나.
“그러면 그 사람은 원래 휴대전화가 없겠네요?”
“스마일맨은 그런 이유여서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특별히 많이 연락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없어서 그런 건가 봅니다.”
“그래도 당신은 가지고 있겠죠? 일하는 데도 필요 할 테니까. 개인적으로 사업도 할 것 같아 보이는데요.”  
“저는 몇 개 갖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 급한 연락을 받게 될지도 몰라서요.”
“어떤 사업을 하고 있죠?”
“여러 가지로요. 믿을 만한 관리자를 둬서 다 맡기고 때때로 저는 보고만 받고, 가끔 나가서 살펴보는 형태로 일을 하죠.”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도 저런 위치에 서지 못하겠지.
“아직 조사단계에는 들어가지 안 않겠군요?”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분 세 명을 상대하는 만큼 저도 마냥 느긋하진 않은 입장입니다.”
“알았습니다. 그래도 묻는 것에 어느 정도는 대답해 주셔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만 저희 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어제 휴게실에서 들었겠지만 오늘 11시에 산에 올라가는 일정이 있는데 같이 안가겠습니까? 뭐 여기에 놀러온 것은 아니지만 이왕 왔으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아서요. 라라씨 같이 가시죠.”
사내의 제의에 셋이 서로 바라보며 의향이 어떤지 살펴본다. 서로 어쩔 것인지 떠미는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답한다.
“상의해 보고 알려드리도록 하죠.”
“그렇게 하세요. 그럼 이것을…….”
주인이 다른 문서철을 꺼내어 아연씨에게 건네준다.
“뭐에요?”
“끝까지 읽고서 이강씨에게도 넘겨주세요.”
주인의 객실에서 나와 3층으로 이동한다. 계단을 오르면서 미처 묻지 못한 게 떠오른다.
“아차, 그 아이에 대해서 묻는 건 빠뜨렸군.”
“윌리말이죠. 서재에서 좀 놀라운 것을 알게 된 나머지 저도 묻는 것을 깜박했네요.”
“클라인…… 뭐더라?”
“클라인펠터 증후군. 생소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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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6,7)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4.08.01 568
222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5)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11.15 635
221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3,4) - 마야 유타카 로오 2023.09.28 431
220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2)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09.21 415
219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1)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09.19 678
218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5. 즌부리코 hansang 2023.07.09 611
217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4. 잠자는 인형 hansang 2023.07.03 321
216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3. 나사 저택 hansang 2023.06.18 305
215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2. 카라쿠리 미로 hansang 2023.06.08 324
214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1. 베이지 않는 말 hansang 2023.05.24 355
213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0. 밥을 먹는 쥐 hansang 2023.05.15 271
212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9. 역립(逆立) 인형 hansang 2023.05.08 288
211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8. 만화경 hansang 2023.04.30 352
210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7. 곰 인형 hansang 2023.04.24 333
209 창작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6. 비스크 인형 hansang 2023.04.17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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