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내일 죽어요.” 어느 아침, 서른두 살 도서관 사서가 재심 전문 변호사의 사무실을 찾아와 그렇게 말한다. 스물네 해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낡은 필사본. 그 책에는 동네 사람들의 죽음이 날짜까지 적혀 있고, 지금껏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다음 이름은 그녀의 것이다. 날짜는 오늘 자정.
미신을 믿지 않기로 하고 살아온 변호사는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재판 기일을 미룬다. 남은 시간은 열여섯 시간. 그는 예언과 싸우는 대신 예언을 읽기로 한다. 확정된 판결에도 틈이 있듯, 이 책에도 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이미 그를 알고 있었다.
하룻밤의 카운트다운 스릴러이자, 정해진 것을 다시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낡은 상가 2층, 불 켜진 창 하나에서 시작된 소설은 책의 마지막 여백에 이르러 묻는다. 정해진 것을 뒤집을 수 있는가. 뒤집는다면, 값은 누가 치르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