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우미 데카입니다.
원래는 ‘2022년 올해의 미스터리’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인데, 조촐한 결산으로 인사 드리게 됐습니다;
일단; 두괄식으로 정리해볼까요?
1. 올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12월에 중요 작품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부운영자들 돌아와달라;;
2. 2022년 하우미 필터 출간 종 수 305종
3. 한국 작품 (엄청) 많아짐
4. 올해 제일 책을 많이 낸 곳은 ‘엘릭시르’
5. 해외 미스터리는 약세, 일본어권 외에는...
6. 리스트는 여기서 다운로드 2022_mysterylist_230102.xls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12월에 갑자기 너무 많은 책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죠.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출간 도서를 결산하는데, 중요한 책들도 제법 출간돼 큰 구멍이 생길 것 같더군요.
앞으로 이 부분을 개선할 생각입니다. 2월~2월 이런 식으로요.
아, 그리고 부운영자들이 모두 사라지셨어요.. 다들 돌아오시길;;
결산은 2009년부터 진행했는데, 2022년은 역대 최대 종 수입니다. 거르고 걸러도 300종이 넘더라고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두 번이나 셈을 해봤지 뭐에요.
코로나로 인한 반사 이익이 사라져 출판 시장과 유통 시장도 대부분 역성장을 확신하는 우울한 요즘, 갑자기 미스터리 장르 출간 서적이 늘어나다니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죠.
리스트를 천천히 살펴본 결과 몇 가지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장르 경계가 무척 엷어졌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각 온라인 서점의 카테고리도 모호하게 잡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하나의 도서가 SF와 미스터리 카테고리에 교차해 잡히는 상황도 굉장히 흔해졌습니다. 출판사나 유통사는 어디까지나 교차 노출을 의도하고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미스터리 장르의 고유성은 약해졌다고 봐야겠죠. (뭐,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리고 한국 작품이 폭발적으로 많아졌습니다. 103종으로 전체 종 수의 34%를 차지했습니다. 이 역시 역대 최초입니다. 왜 많아졌느냐... 몇몇 출판사들이 책을 정말 열심히 출간했습니다. 8종 이상의 책을 출간한 상위 다종 출판사 중 대부분이 한국 미스터리를 출간했죠.
아, 올해 최대 종 수를 출간한 출판사는 엘릭시르입니다. 무려 (잡지를 포함했습니다만..) 20종;
엘릭시르 20
블루홀식스 12
북플라자 10
북오션 9
팩토리나인 9
고즈넉이엔티 8
몽실북스 8
황금가지 8
또 미스터리 장르는 여전히 소외돼 있지만, 웹소설의 급격한 성장 이후 글쓰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창작 에너지가 많이 퍼졌다는 점도 있겠죠.
그렇지만 한국 작품들은 기획력이 매우 아쉬워요. 그냥 작품을 기획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워낙 해외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차기작을 기다리는 독자층이 없다면 독자들이 왜 당신의 미스터리를 읽어야 하는지를 꼭 머릿속에 새기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차별성 있는 기획 포인트 없이 생산 금지. 좀 과격하게 말하면 이런 의미랄까요.
이외 재출간이 많아졌어요. 미스터리 시장의 호황도 10여 년이 지났으니 이제 한 턴을 돌 때가 된 거죠. 옛 명작을 모르는 새로운 독자들을 다시 끌어모을 때가 됐달까요. 하지만 독자가 얼마나 붙었을까...... 음;
해외 미스터리로 따지면, 일본어권 외의 작품은 시쳇말로 ‘폭망’했습니다. (일본어권도 약세인데..) 본격, 신본격 같은 일본색이 없으면 먼저 손을 뻗는 독자는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어도 고정 독자가 없는 일본 외 언어권 작가는 성공하지 못했죠. 일본 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독자가 아닌, 해당 층위를 이루고 있는 독자들은 상당히 유동적인데, 다른 콘텐츠, 장르로 가버리셨어요;;
종합하면, 좋진 않았던 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콘텐츠 산업 전반이 전년 대비 불황이었기도 했고요. 년에 8종 이상 출간한 출판사들의 의욕적인 시도 덕분에 종 수는 늘었지만, 과연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올해 시장은 내년과 합쳐서 좀 넓게 판단해야 할 것 같네요.
매우 쓸데없는 얘기지만... 뭐,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미스터리는 재미있으니까요. 전 언제나 미스터리 시장이 잘될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