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하우미스터리 선정, 2012년 올해의 추리소설!

by decca posted Dec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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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리스트 갱신되었습니다.

2012년도 마지막입니다. 하우미는 어느덧 14주년을 맞습니다. 저도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어섰네요. 쇼가 계속돼야 하는 것처럼, 미스터리는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올해의 추리소설을 뽑는 이 이벤트도요.

올 한해 추리소설은 250권이 넘을 것 같습니다. 종수는 작년 한 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불황은 몇 년째 지속되는 듯합니다. 작년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옮겨도 좋을 정도로, 시장 상황과 속성은 나아진 점은 없었습니다. 저도 더 이상 추리소설 편집 일을 계속하는 게 어려울 정도이네요.

개인적으로 올해 추리소설 시장을 정리해 글을 남겼는데요. 여기에 일단 전문을 옮깁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미스터리는 미스터리 / 스릴러로 구분된다. 전자는 장르적 틀을 유지한 작품, 후자는 범죄를 다룬 대중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셜록 홈스에서 촉발돼 일본 본격 미스터리로 기반을 세운 국내 시장은 2013년 이제 이국적 스릴러가 힘을 발휘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적어도 작품 면에서는 전 세계 시장과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몇 단계를 건너 뛴, 여기저기 공동이 목격되는 시장은 창작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2012년은 ‘불황’과 ‘양극화’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독서 인구가 줄고 베스트셀러로 쏠리는 출판계의 불황은 파이가 작은 미스터리 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여파는 더 심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분야를 접어야겠다, 라는 마케터들의 소리를 여러 번 들었고 제법 몸집 큰 몇몇 출판사도 휘청댔다. 그리고 장르 편집자들도 많이 사라졌다.

마니아 독자층은 더욱 단단해졌으나 그 수는 소폭 줄었다. 거기에 시장에서 포착되는 미스터리 카테고리는 더욱 넓어져 다양한 독자가 유입, 혼재되는 양상으로 변모했다. 미스터리 시장은 특정한 대중소설 시장과 엉켰고 전체적인 독서 인구의 감소 추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불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튼, 올해 시장에서 팔린 도서들은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1. 인기 작가의 신작
2. 인기 작가의 구간 중 할인 품목
3. 대형 마케팅 동원작
4. 바다 건너 높은 순위를 기록한 작품들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팩트는 ‘피곤한 독자’이다. 독자는 예전보다 검소해졌고 새로운 상품을 찾는 모험심도 줄었다. 시달리고 피곤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종수도 많고. 작가 선호야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니 차치하더라도, 충분히 검증된 작품만 시장에서 팔리게 됐다. ‘스펙’이 좋은 작품들만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이것은 시장이 그만큼 불안했다는 걸 반영한다. 작품을 검증할 수 있는 매체는 생겨나지 않고 독자 서평이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고질처럼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경직성은 더욱 가속화됐다. 당연히 마케팅은 도서 판매의 절대적인 가치가 됐다. 자금력과 집중력이라는 축복을 받지 못하는 책들은 1차 그물에서 걸러져 저 어두운 아래로 사라졌다.

번역물이 절대 다수인 시장이기 때문에 외부적인 요인도 한몫했다. 에이전시는 성공의 법칙에 따라 잘 팔렸던 작품과 비슷한 책만을 소개했으며(북유럽, 유럽 스릴러), 일서는 그쪽 시장도 불황인 데다가 계약하기는 더 까다로워졌다. 에이전시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있는 영어권 책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전자책도 그다지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은 있었다. 세계화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시장이 다양해졌다는 것, 의미 있는 고전이 재 발간됐다는 것, 그리고 연구서나 평론집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이 작은 긍정들이 모여 나중에 희망이 될 것이다.

생각건대 이 불황은 꽤 지속될 것이다. 미스터리 장르만의 문제가 아니라 출판계 불황 전체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숲을 목격할 때마다 정책적인 독서 장려가 없으면 출판 시장은 계속 삭막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업종 자체가 작아 비합리적인 면이 비일비재한 그런 곳. 시장에 개입할 여지도 없고 바꿀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나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덜 피곤한 독자들, 피곤해도 늘어질 수 없는 독자들이 조금 움직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명 받지 못한 책들을 발굴하고, 작은 책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 최면을 거는 마케팅에 넋 놓고 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도서 평에 ‘최고’라는 말만 붙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선을 보여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

자, 이 작은 바람을 담아 하우미스터리 회원분들과 자주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올해 스스로에게 의미 있었던 세 권의 추리소설 추천을 받습니다. 언제나처럼 부담 갖지 마시고 지인들에게 권하듯 세 권의 도서를 자랑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만끽하고 계신 추리소설의 즐거움을 다양한 분들에게 널리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해는 새로운 부문이 신설됐습니다. 베스트 디자인 부문인데요. 꼭 함께 알려주세요.

이 게시물의 덧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2012년 출간된 추리소설 리스트는, 하우미스터리 필터(?)를 적용한 신간 정보를 종합해 하나기리님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일단 엑셀로 올리고 후에 한글 파일을 추가하겠습니다. 엑셀 파일의 경우 출판사 등의 정보가 DB화 되어 있으니 유용하게 살펴보실 수 있을 겁니다. 12월 마지막 주 출간 도서는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c2 를 참조해주세요~

2012년 올해의 추리소설 추천!

참여 대상 : 누구나
대상 도서 : 2012년 출간된 추리소설
참여 방법 : 올해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추리소설 세 권과 가장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도서 한 권. 간단한 코멘트를 본 게시물에 덧글로 달아주세요~

ex) 1. 홈즈 2. 코난 3. 김전일 // 디자인. 루팡;

이벤트 기간: 2013년 1월 31일까지
이벤트 선물: 선정한 세 권의 책이 전체 결산 중 1, 2, 3위와 일치할 경우 한 분에게(3권의 순위는 상관없음, 겹칠 경우 선착순), 로버트 고다드의 <끝까지 연기하라>와 '로디아 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PS : 덧글은 수정이 안 되기 때문에 긴 글을 작성하실 때는 한글 등 워드 프로세서에서 따로 작성해 붙여넣기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 추가로 포함돼야 하는 도서가 있으면 덧글로 제보해주세요.


2011년 이벤트 보기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news&n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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