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공포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가 『어두운 물』, 『어두운 숲』에 이어, 마침내 ‘어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신작 『어두운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은 가장 사적이면서도 내밀한 공간인 ‘집’과 한국 무속 신앙 속 포악한 정령 ‘도깨비’를 서늘하게 결합해 독자를 압도적 저주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는다.
우리는 흔히 집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울타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 집이 나를 보호하기는커녕, 나를 삼키기 위해 기괴하게 입을 벌린 괴물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땅이,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을 미혹하고 헐뜯던 사악한 정령의 터전이라면?
이야기는 의문스러운 괴담이 감도는 버려진 타운하우스, 일명 ‘아귀의 집’으로 향했던 공포 유튜버 ‘옥도령’이 흔적도 없이 실종되며 시작된다. 그를 구하기 위해 도깨비터로 발을 들이는 사이코메트리 작가 민시현과 무당 윤동욱. 그리고 그곳에 이사 온 후 끊임없는 환영과 기괴한 소음, 정체 모를 시선에 시달리며 피비린내 나는 참극으로 치닫는 한 가족의 서사가 숨 막히게 교차한다.
인간의 잔혹한 원한과 오래된 땅에 깃든 포악한 도깨비의 집착이 얽혀 완성된 핏빛 공포. 붉은색의 박공 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한국식 양옥의 현관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안식처는 인간을 갉아먹는 끔찍한 사육장으로 탈바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