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 『수상탑의 살인』에서 이미 증명된 김영민 작가가, 이번엔 신작과 기존 발표작을 한데 묶은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공들여 설계한 대학원생 탐정 한규현 시리즈의 출발점이 된 작품부터, 각각 다른 분위기의 사건과 추리가 펼쳐지는 세 편을 한데 묶었다.
「해신당의 살인」은 바다로 둘러싸인 외딴섬에서, 「회색 장막 속의 용의」는 유독성 스모그가 뒤덮인 재난 상황의 별장에서 클로즈드 서클의 사건이 발생하고, 「불온한 손」은 미술관에서 잘린 손만 남기고 사라진 예술가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김영민 작가는 트릭은 치밀하게 짜되, 장르의 규칙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결코 공식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수상탑의 살인』에서 이미 보여줬다.
이번 소설집에서 그 역량은 압축된 형식 안에서 한층 더 선명하게 빛난다. 작품 하나하나가 장편 못지않은 밀도를 품고 있으며, 세 편을 읽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규현의 다음 사건이 궁금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