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이래 시공과 허실을 넘나드는 정교한 미스터리를 선보여 온 아시베 다쿠의 대표작 『오마리가 살인사건』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제7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제22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가의 오랜 집필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설은 서양의 전통적인 ‘저택 미스터리’를 가장 일본적이면서도 독특한 공간인 오사카 ‘센바(船場) 상가’로 옮겨와 새롭게 완성한다. 웅장한 점포와 엄격한 신분제, 철저하게 통제된 가문 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연쇄 살인은 고전 본격 미스터리가 선사하는 긴장감과 추리의 쾌감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낸다.
폭격의 불길이 도시를 집어삼키기 직전,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뒤틀린 인연과 가문의 숨겨진 비밀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또한 고전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명작들의 모티프가 사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이를 발견하는 즐거움 역시 장르 애호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묘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