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차』 『모방범』의 미야베 미유키가 그려낸 가장 낯설지만 가장 현실적인 가족 미스터리. 인터넷에서 만난 가즈미, 리쓰코, 미노루, 요시에는 서로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른 채 ‘아빠’ ‘엄마’ ‘딸’ ‘아들’ 역할을 맡아 메일과 채팅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관계는 놀랍게도 진짜 가족보다 더 편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 역의 도코로다 료스케가 실제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조사실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진짜 이름조차 모른다는 사실과 자신들이 왜 그토록 이 가짜 가족에 매달렸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 놓인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과 마음으로 맺은 가족, 가족의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가. 2011년 미야베 미유키가 던졌던 질문은 15년 만에 『가족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모방범』에 등장했던 형사 다케가미 에쓰로와 『크로스파이어』의 이시즈 치카코도 이 낯선 사건을 함께 파고든다. 이들이 쫓는 것은 살인범만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름이 가진 위태로운 정의다. 현실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계와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모습과 그 관계가 현실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당신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